신년 인터뷰> 정민곤 광주도시공사 사장 “올 창립 30주년… 새로운 광주 도시발전 원년으로”
‘첨단 3지구 개발’ 최대 역점사업
ESG경영철학… 대대적 혁신 추구
자율·소통, 혁신·성과, 시민 행복
3가지 목표 어려운 경제위기 극복
新 사업 발굴 위해 종합계획 수립
2023년 01월 18일(수) 18:25
정민곤 광주도시공사 사장이 “올해는 광주도시공사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자 도시공사 발전의 새로운 30년이 시작되는 해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양배 기자
광주시의 대표 공기업인 광주도시공사는 계묘년 새해가 뜻 깊다. 창립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의 시작에 서 있어서다. 임기 반환점을 앞둔 정민곤 광주도시공사 사장은 공사의 새로운 ‘미래 30년’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정 사장은 ‘자율과 소통·혁신과 성과·안전을 기반으로 한 시민 행복 추구’ 등 3가지 경영비전을 내세웠다. 취임 이후 레고랜드발 채권시장의 경색,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금융위기도 극복해 냈다는 평가다. “올해는 공사 30주년이 되는 해인데 미래 30년은 지역 발전을 이끄는 공기업으로 모든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신년 각오를 밝힌 정 사장과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장 취임 이후 가장 주력해 온 사업은

△공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 사업인 첨단 3지구 개발 사업에 가장 주력했다. 첨단 3지구 사업은 인공지능(AI) 기반 과학기술 창업단지 중심의 연구산업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AI산업융합집적단지, 국립심뇌혈관센터 등 광주·전남의 핵심 연구 산업시설이 조성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광주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진정한 AI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했던 LH공사의 사업 참여 포기, 채권시장의 경직화 등으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적극적인 재원조달 방안 마련, 대행사 개발을 통한 선분양 등 임직원들의 다각적인 해결방안 모색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임기 동안 많은 사업을 추진했는데 주요 성과는.

△도시개발사업, 도시재생사업, 공공주택공급 등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노사가 힘을 모아 많은 성과를 거뒀다. 도시개발사업은 국내 유일의 AI산업융합집적단지 공간 건축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국내 최고의 AI 산업 생태계 조성 기틀을 마련했다. 남구 도시첨단 산단, 에너지밸리 산단 역시 공사가 순조롭게 추진돼 많은 기업들이 입주했다.

무등산국립공원 내 노후화된 원효사 집단시설지구를 충효동 일원으로 이전해 환경 복원과 광주다운 관광명소를 조성하는 광주생태문화마을 조성사업도 추진했다. 현재 부지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며 상가 이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동아시아 플랫폼·힐링촌 등이 조성되면 광주 시민의 휴식·여가·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될 것이다.

구도심의 도시문제 해결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동구 충장동, 동명동, 서남동 일원에 추진 중인 지역거점형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은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임동 어울림센터·양림동 공영주차장 건립사업 등 주민 체감형 도시재생사업 추진에 있어서도 성과를 거뒀다.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통합형 주거복지 실현을 위한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상무지구 통합공공 임대주택, 에너지밸리 누구나집 건립을 위해 민간사업자 선정을 완료했다. 노후 공공 임대주택의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매년 사업물량을 확보해 총 1400세대의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고 정주여건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또한 비주택거주자, 자립준비청년, 탈시설장애인 등 주거취약계층에게 164호의 주택을 공급해 촘촘한 주거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공사는 2045에너지자립도시 구축을 위한 사업도 지속 추진 중이다. 농성빛여울채, 교통문화연수원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했고 월드컵경기장, 한국전기연구원 등까지 태양광 발전소를 확대 설치하고 있다. 첨단 3지구 에너지 자립형 스마트도시 조성을 위한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사업은 현재 민간사업자를 공모 중이다.

정민곤 광주도시공사 사장이 취임 이후 가장 주력한 사업으로 첨단 3지구 개발사업을 소개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정한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양배 기자
-취임 이후 대외평가에서 최고 인증을 획득했다는데

△사장 취임 이후 ESG경영을 공사의 경영원칙으로 천명하고 경영체계를 대대적으로 전환했다. 노사가 함께 친환경, 일자리, 안전경영, 윤리경영, 사회적 가치 등 ESG 경영전략과 목표를 수립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 결실도 맺었다. 지난해 지방공기업 발전유공 행정안전부 장관상, 대한민국 ESG경영대상 장관상, ‘글로벌 스탠다드’ ESG 경영대상, 대한민국 ESG 대상과 광주·전남 사회공헌대축전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인권경영시스템 3년 연속 인증, 보건복지부 주관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3년 연속 선정,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3회 연속 선정과 함께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37001) 2년 연속 인증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새해 준비해 온 경영방침은

△임직원들에게 이전과는 다른 특별한 노력을 당부하며 ‘자율과 소통·혁신과 성과·안전을 기반으로한 시민 행복 추구’ 등 3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자율과 소통은 공사 임직원 스스로가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자율적으로 일하며 상하좌우간, 노사간 활발한 소통과 협업으로 모든 역량을 발휘하는 조직문화 정착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혁신과 성과는 새로운 제도와 기술을 도입하는 등 기존의 관행을 과감하게 탈피하고 혁신해 새로운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늘 강조하는 안전은 공사가 추구하는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 안전한 시설관리와 양질의 서비스로 공사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과 임직원 모두가 더 행복해 질 수 있도록 힘써주길 당부했다. 올해 어려운 경영여건이라도 임직원이 힘을 모은다면 어떤 일이라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려운 대외환경 극복을 위해 공사의 대응 방안은

△올해는 많은 전문가들이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채권시장 불안, 고금리 지속 등으로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공사는 재정적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 전략적 채권 조달 방법 강구, 리스크 관리 강화, 분양 활성화를 위한 비상매각체계 구축, 기존 시설물 개선 및 마케팅 고도화를 통한 수지개선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위기 극복에 힘쓰겠다.

현 정부와 광주시는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을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다. 정부의 혁신 가이드라인, 시의 공공기관 조직진단 및 기능효율화 용역에 따른 혁신을 추진하겠지만, 공사 스스로 새로운 성과를 낼 수 있게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제도와 기술을 도입하는 등 자율적 자체 혁신 또한 추진하겠다.

공사는 현재 첨단 3지구 사업 이후 미래를 이끌 새로운 사업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생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먹거리 사업 발굴을 위해 중장기 개발사업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 미래 모빌리티 특화산단·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사업·AI산업융합집적단지 2단계 사업 등 국·시정 정책과 연계한 사업 발굴은 물론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 등도 장기적인 비전과 마스터 플랜을 마련해 미래를 준비하겠다.

-올해 공사의 전략과 연계된 사업추진 방향은

△올해 공사의 4대 전략방향은 도시경쟁력 강화를 통한 미래도시 광주 구현, 공공성 강화를 통한 시민 삶의 질 제고, ESG 경영으로 지속가능 경영 실현, 경영혁신을 통한 책임경영 강화다.

‘도시경쟁력 강화를 통한 미래도시 광주 구현’을 위해 첨단 3지구 사업, 광주생태문화마을 등 진행 중인 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그간 정체됐던 어등산 사업도 역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 단지와 미래 모빌리티 단지 등 민선 8기 시책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경제 성장기반을 조성하겠다.

‘공공성 강화를 통한 시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상무지구 통합공공임대와 에너지밸리 누구나 집 등 임대주택 공급과 더불어 첨단 3지구에 소셜믹스 주택을 새롭게 공급할 계획이다. 광주형 사회 통합주택 건립사업은 공공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을 한 단지에 구별 없이 공급하는 사업(소셜믹스)으로 임대주택의 인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SG 경영으로 지속가능 경영 실현’을 위해 체계적인 재난·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 업무특성에 맞는 안전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선제적 부패유발요인 개선과 청렴문화 확산으로 시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도시공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영혁신을 통한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관리·운영사업 효율화 등 구조적 적자의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재원조달 다양화와 리스크관리 강화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겠다. 아울러, 전략적 분양과 수요자 맞춤형 마케팅으로 산단 분양 활성화에 힘쓰겠다. 이와 함께, 디지털·데이터 기반 행정 전환으로 업무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수평적·창의적인 조직문화 조성과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및 보상시스템으로 직원이 일하고 싶은 도시공사를 만들어 나가려 한다.

-올해 공사가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광주도시공사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정말 뜻깊은 해이자 새로운 30년 발전의 시작이 되는 해이다. 지난 30년간 우리공사는 택지개발, 산단 조성과 공공임대주택 건설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과 서민 주거안정에 기여하고, 공공시설물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시민 복리증진에 기여해 왔다. 이는 광주 대표 공기업이라는 자부심 아래 헌신해 주신 임직원 분들과, 우리 도시공사를 믿고 아낌없이 성원해주신 시민여러분 덕분에 가능했다.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사업도 준비 중이다. 도시공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 가치를 공유하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니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최황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