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부터 생활체육까지…가능성 보여준 전남체육
2022년 12월 28일(수) 16:13
제103회 전국동계체전에서 5관왕에 오른 ‘전남 크로스컨트리 유망주’ 조다은. 전남도체육회 제공
2022년 전남체육의 키워드는 ‘모두가 함께하는 스포츠로 더 행복한 전남도민’이었다. 누구나 남녀노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이었다.

특히 도민의 스포츠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엘리트체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61회 전남도체육대회와 2022 어린이 생활체육 대축전 등 다양한 교류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치른 전남체육의 올 한해 성적은 긍정적이다. 각종 전국대회와 도내대회, 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하고 회원 종목단체 회장기나 전남도지사기 등 각종 기관단체장 대회와 해·달맞이 생활체육교실, 전국 최다로 기록된 학교체육시설개방 사업 지원도 도민 건강을 위한 스포츠 참여를 확대시켰다. ‘스포츠 메카 전남’을 꿈꾸며 달려온 2022년 전남체육의 명암을 되돌아본다.

●‘동계스포츠 불모지’서 찾은 가능성

지난 2월 강원도 평창에 열린 제103회 동계체전은 전남체육의 가능성을 확인시킨 단초였다. 동계스포츠 불모지임에도 불구하고 전남 선수단은 다수의 다관왕과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7위라는 역대 최고성적을 거뒀다. 5관왕에 오른 조다은과 4관왕을 달성한 강다현의 선전도 빛났다.

10월 울산 일원에서 개최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이전 대회에 비해 금메달 9개가 늘어났고 종합점수 또한 253점이 증가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사이클 김채연(전남체고3년)은 500m 독주 금메달을 시작으로 단체스프린트와 4㎞단체추발 스프린트에서 대회신기록, 개인도로독주 1㎞에서 5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도에서는 ’전국최강 유망주‘ 조민재(전남체고3년)가 인상113㎏, 용상 145㎏를 들며 합계 258㎏으로 3관왕을 차지하며 소년체전을 포함한 5연속 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해머던지기 1인자 박서진(목포시청)도 58.01을 던져 금메달을 따내며 98회, 99회, 100회, 103회를 석권하며 전국체전 4연패를 이뤘다. 포환던지기에서는 한국신기록을 보유한 정일우(여수시청)가 18.03m을 던져 전국체전 8연패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전남체육 위상 세계 속으로

전남 선수들은 또 올해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선전하며 세계에 전남체육 위상을 널리 알렸다. ‘전남 근대5종 대표선수’ 서창완(전남도청)은 지난 6월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2022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딴 데 이어 지난 9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2022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남자계주 금메달과 남자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양궁 최미선(당시 순천시청·현 광주은행)은 지난 5월 광주에서 열린 2022현대양궁월드컵 리커브 여자단체전과 여자개인전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여자배드민턴의 정나은(화순군청)은 지난 1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2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복식 동메달과 11월 2022 호주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은메달·여자복식 동메달, 9월 일본오픈 여복 금메달, 7월 말레이시아오픈 여복 동메달, 6월 인도네시아마스터즈 여복 동메달, 4월 코리아오픈 여복 금메달, 3월 전영오픈 동메달을 수확했다.

여자펜싱 최세빈(전남도청)도 지난 10월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2022 U-23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개인전 은메달과 11월 알제리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다.

자전거의 김민오(강진군청)는 10월 2022 순천 아시아 산악자전거 챔피언십 남자 엘리트 크로스컨트리 경기 은메달을, 여자유도의 김지정(순천시청)은 10월 2022 아시아유도선수권 여자 -63㎏급 동메달을, 역도의 조민재(전남체고)는 5월 2022 세계역도주니어선수권 남자 61㎏급 용상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명가는 옛말…전남드래곤즈 추락

반면 K리그 전통 명문 구단으로 손꼽혔던 전남드래곤즈는 40경기 6승 17무 17패, 승점 35점을 기록하며 올시즌 K리그2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전남은 1부에 몸담을 당시였던 2018년 K리그1 최하위(12위)에 머물며 기업구단 최초로 2부로 강등된 후 2019년과 2020년 6위를 기록했다.

2021년엔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 승격의 기회를 맞이했으나 승격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대전과 0-0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격 PO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또 2021시즌 K리그2 구단 사상 최초로 FA컵 우승을 기록, 2022시즌 2부 리그 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기적도 만들었다.

하지만 올시즌엔 리그 뿐 아니라 ACL, FA컵 등을 병행하며 과부하가 걸려 초반부터 부진을 거듭하면서 지난 6월 전경준 감독과 결별하는 부침을 겪었다. 이후 이장관 신임감독 체제로 시즌을 치렀으나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고 2부에서 창단 첫 최하위의 굴욕을 떠안았다.
이용환 기자, 최동환 기자 yonghwan.lee@jnilbo.com,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