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지고 못 올라가고…' 광주 폭설·한파 후유증
출근길 교통사고·수도관 동파 등 발생
경찰 "운전·보행자 각별 주의 필요"
경찰 "운전·보행자 각별 주의 필요"
2022년 12월 27일(화) 17:05 |
최근 광주지역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지난 26일 출근길을 맞은 광주 북구의 한 도로에는 제설되지 않은 눈으로 덮혀 차량 통행 혼잡이 이뤄지고 있다. 나건호 기자 |
27일 광주경찰·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출근길 광주 도심에서는 곳곳에서 녹다 만 눈길을 달리던 차량들이 추돌, 접촉 사고 등이 잇따랐다. 다행히 대부분 피해가 경미해 보험사 사고 접수로 종결됐다.
오전 5시∼9시 출근길 교통사고 신고는 총 32건으로 파악됐다. 전남은 오후 4시 기준, 사건·사고 현황을 파악 중이다.
오전 7시30분께는 남구청 앞 서문대로 인근에서 접촉사고 2~3건이 연이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오전 8시10분께 광주 북구 운암동 동운고가 인근 도로에서도 한 대형 화물차가 블랙 아이스로 미끄러운 오르막길을 오르지 못했다. 경찰은 지자체와 연계해 언 도로에 대해 제설 작업을 벌였다.
또 오전 8시24분께 광주 북구 신안동 전남대학교 정문 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차량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4대가 잇따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대학 정문 사거리부터 신안교까지 약 500m구간에 걸쳐 출근길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오전 8시25분께 역시 서구 화정동 짚봉터널 입구에서 승용차 1대가 미끄러지면서 뒤따라오던 차량 4대가 잇따라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사고의 주요 원인은 대부분 블랙아이스 탓으로 추정된다. 도로 중앙과 갓길에 쌓여있는 잔설이 낮 동안 기온이 오르면서 녹아내리고, 밤과 새벽 영하권 추위에 도로에 스며든 상태로 얼어붙으면서 보이지 않는 빙판길 ‘블랙아이스’가 곳곳에 만들어졌다.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면서 동파 피해도 발생했다.
전날 오전 11시24분께 광주 북구 연제동 한 교회 지하 1층에서 얼어붙은 배관이 터지면서 침수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펌프차량 등으로 물 10톤을 빼냈다.
경찰 관계자는 “고가나 그늘진 도로의 경우 눈이 덜 녹거나 블랙 아이스가 낀 경우가 많다.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는 “기온이 낮으면 어디든 얼어 있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 녹을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작업을 해줄 필요가 있다”며 행정당국의 추가 방제 조치 등을 주문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