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이용섭 vs 강기정 리턴매치… 치열한 경선 예고
6·1지방선거 뛰는 사람들=광주시장||이용섭, 스킨십 강화·그랜드공약 ||강기정, 외연확장·호남미래 비전 ||문인, 출마 고심·정준호, 재도전 ||장연주·김주업 야권후보 출사표
2022년 01월 02일(일) 18:01

광주시청

6월 1일 치러지는 광주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공천=당선', 3월 대선 결과, 3연속 초선 무덤 여부가 주요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여당의 심장부인 광주시장 선거는 '민주당 경선'이 본선과 동일시 되면서 공천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은 4~5파전이 예상된다. 재선을 준비하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간의 리턴매치가 확실시 되고 있다. 여기에 문인 광주 북구청장과 정준호 변호사가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민주당내 경선은 사실상 이 시장과 강 전 수석간의 양강 구도로 굳어진 가운데 최근까지 대선이슈에 묻혀 20~30%대 지지율에 머물고 있어 누가 먼저 '박스권'을 탈출할지가 경선 승패를 가를 요인으로 꼽힌다.

지방선거가 20년 만에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점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인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선 승리 시 현재의 경쟁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대선에 공이 큰 지역출신 거물급 정치인의 출마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이 대선에 패할 경우 당 지도부의 총사퇴 가능성으로 인해 선거구도가 새 판짜기로 갈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선인 박광태 시장 이후 광주에서 단체장이 2회 연속 재선의 벽을 넘지 못한 점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측근비리 등으로 단체장의 재선을 허용하지 않는 지역정서가 강하다. 초선인 이 시장이 이런 지역정서를 돌파하고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강 전 수석 등의 대항마에게 자리를 내어줄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찌감치 출마가 굳어지고 있는 이 시장은 재선을 위해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소통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이 시장은 임기 4년간 변화된 모습으로 시민 소통에 공을 들였다.

이 시장은 유튜브 '이용섭TV'로 시민들과 비대면 접촉을 늘렸고, 광주글로벌모터스(GGM) 1호차인 캐스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고, 종종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누비면서 이미지 변신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이 시장은 높은 인지도와 함께, 현역 프리미엄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광주형일자리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을 뚝심 있게 해결하고 인공지능(AI) 중심도시와 광주형 뉴딜정책 등 광주 미래를 위한 사업에도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름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더 크고 강한 광주시대' 비전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더 크고, 더 강한 광주'를 위한 그랜드디자인, 포스트코로나를 설계할 가칭 '광주 대전환 준비 태스크포스'도 최근 출범, 본격 활동에 나서고 있다.

4년 전 경선 패배를 딛고 재도전에 나선 강 전 수석은 3선 국회의원, 문재인 정부의'최장수 정무수석'을 지내며, 풍부한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광주, 호남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강 전 수석은 '더 큰 광주, 그랜드 비전'을 발표하는 등 '통 큰',·'준비된' 시장 후보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지지자를 규합하고 있다. 22세기형 디즈니랜드, 대한민국 4대 공항과 1000만 평 공항도시, 호남 HTX 수소광역급행망 등 '호남의 미래를 여는 7대 대선공약'을 발표하는 한편 더큐브정책연구소와 함께 호남 광역경제권 구상을 발표해오고 있다.

강 전 수석은 지역대학 강연, 시사방송 출연, 무등산 산행 등 서울과 광주를 매주 오가며 인지도 제고, 스킨십 강화를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전직 광주시의원들을 상당수 규합한 강 전 수석은 세 불리기로 지지세력 외연을 확장하고 있고, 광주시와 유관기관 퇴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상무포럼', '행복광주 미래광주 포럼'이 잇따라 출범했다.

이번에도 이 시장과 강 전 수석이 컷오프 등을 통과하고 경선 전 막판까지 접전을 벌일 경우 '리턴매치'가 성사된다.

최근 문인 북구청장도 주위에서 시장 선거 출마를 권유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결과나 다른 변수에 따라 광주시장 선거 구도가 요동칠 경우를 대비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20대 총선에서는 본선에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경선에서 쓴맛을 본 정준호 변호사도 일찌감치 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지역 3사 지상파 방송에 자신이 소속된 법무법인의 이미지 광고에 직접 출연하는 등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인지도 제고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주은행 첫 여성임원 출신인 김해경 남부대 초빙교수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정의당 장연주 광주시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정의당 광주시당 선거대책공동위원장인 장 의원은 1월 중순께 공식적인 출마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민주당 일당 독주에 맞서는 유일한 야당의원으로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무상 지원 등 보편복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한 진보당 김주업 광주시당위원장도 민주당 독점구도를 깨겠다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군 공항 폐쇄 등 파격적인 공약으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전두환 옹호발언, 개 사과 등에 비판 목소리를 높이며 새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도 대선과 맞물려 시장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