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녹색은 식물의 색이자 가장 중요한 색
(126) 색채와 식물 그리고 음식
2021년 11월 30일(화) 11:29 |
![]() |
녹색은 식물의 색이고, 식물의 경우에 녹색이 가장 중요한 색이며, 이것은 '클로로필(chlorophyll)'이라는 색소 때문이다. 식물의 잎이나 줄기가 녹색을 띠는 것은 광합성 작용을 하는 엽록체 속에 클로로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플람마리언(Flammarion, C.)은 1895년 빨간색과 녹색 그리고 파란색의 색유리와 망간 유리를 써서 10개의 온실을 만들고, 각각의 온실마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빛의 세기를 일정하게 조절하였다.
뉴햄프셔 대학교의 식물생리학연구소 연구원인 듄(Dunn, Stuart)과 비렌(Birren)은 '눈의 비타민'이라고 불리고, 비타민 A가 함유되어 있으며, 노안을 예방할 수 있는 음식인 토마토의 성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연구하였다. 그 결과 녹색광과 빨간색 광은 수확량이 적었다.
플린트(Flint, Lewis H.)는 상추 씨앗의 발아(發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파장이 짧은 보라색 빛과 파란색 빛 그리고 녹색 빛은 상추 씨앗의 발아(發芽)를 저해시킨다.
색채와 음식
매우 연한 녹색은 산뜻한 이미지를 주며, 녹색은 신선과 햇빛 그리고 색채를 몸에 섭취시켜 주는 음식의 색이다. 음식은 색이 강하면 강할수록 몸에 좋으며, 색채를 농축시킬 뿐만 아니라 비타민과 미네랄의 함유량도 높여 준다.
녹색식품은 몸의 상태를 조절하여 편안하게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자연식품이나 샐러드 바, 유기농식품은 밝은 녹색 계열의 색을 사용한다. 녹색의 시금치, 푸른 콩, 양배추, 파슬리들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몸을 편안하게 해주며, 젊어지게 한다.
한방에서는 식품의 색채와 인체의 장기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특히 푸른 시금치나 쑥은 간장 해소에 도움이 된다.
음식물에는 수많은 비타민이 포함되어 있으며, 비타민의 종류에는 색상과 일정한 상호관계가 있다. 비타민 A는 노란색과 녹색의 색채 속성을 가지고 있고, 비타민 B12는 녹색의 색채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레몬이나 푸른 채소처럼 노란색이나 녹색의 식품은 비타민 C가 풍부하다.
수소 지수 또는 용액의 산성도(pH)로 보면, 녹색은 중립의 색으로 알칼리성과 산성 어느 쪽도 아닌 중성이다.
녹차를 고를 때는 차의 색상인 녹색이 선명할수록 좋다. 쓴맛은 올리브그린(olive green) 색이다.
버찌는 녹색에서 노란색을 거쳐 빨간색이 되며, 자두는 녹색에서 빨간색을 거쳐 검은빛을 띠게 된다. 견과류는 녹색에서 갈색으로 변하고, 옥수수나 솔방울도 처음에는 녹색이다. 특히 미성숙한 시기는 언제나 녹색이다.
에삐나르(Epinard)라는 색은 시금치를 이미지 시킨 노란 기미가 있는 어두운 녹색을 말한다. 시금치는 엘지 크라이슬러 세거(Elzie Crisler Segar, 1894년~1938년)가 만든 미국의 어린이 애니메이션 주인공인 뽀빠이(Popeye)가 좋아하는 야채이다.
와사비(Wasabi)라는 색은 와사비를 이미지 시킨 칙칙한 녹색을 말한다. 와사비는 일본요리에 맛을 더하는 조미료이고, 생선회에 곁들이는 고추냉이 양념으로 사용된다.
문화예술 기획자/ 박현일(철학박사 미학전공)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