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회적기업 진솔, '더치커피'로 성공신화 쓴다
평동산단 대규모 생산라인 구축||추출머신 40대 하루 2400L 생산||커피전문점 1000여곳 원액 납품||탈북민 등에 안정적 일자리 제공
2021년 02월 08일(월) 15:45
더치커피를 생산하는 사회적기업 진솔은 지난해 광주평동산단에 최첨단 콜드브루 생산라인을 구축한 후 전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진솔 제공
탈북민 출신 여성CEO가 이끄는 광주 사회적기업 '진솔'이 광주 평동산단에 대규모 더치커피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진솔은 지난해 전자동 콜드브루 추출머신 40대를 구축해 일일 최대 2400L의 더치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국내 대기업을 제외하면 최대 규모의 더치커피 생산량이다.

더치커피는 네덜란드인들이 장시간 항해하는 동안 변질되지 않고 보관이 용이한 커피를 연구하다 만들어졌다. 현재 국내 커피시장은 드립커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비한 더치커피의 시장 가능성은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진솔은 커피베이와 이랜드더카페 등 국내 1000여곳의 커피전문점에 콜드브루 원액을 납품하면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전자동 콜드브루 커피머신은 국내외 특허가 등록된 상태다.

진솔의 생산라인은 HACCP(위해 요소 중점 관리 기준) 인증을 통과해 청결과 위생을 자랑한다.

진솔은 스페셜 브랜드를 비롯해 예가체프, 케냐, 과테말라, 만델링, 수프리모, 탄자니아 등 7종의 최상급 원두를 선보이고 있다. 원두 추출방식도 시간과 공이 많이 들어가는 점출식이다. 이 방식이 맛과 향이 우수한 커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진솔은 광주 첨단점과 화정점 등 2곳의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진솔 박태준 본부장은 "더치커피는 에스프레소 커피에 비해 카페인 함량이 낮아 원두 특유의 깊은 향을 느낄 수 있다"며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더치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민인 진솔 박혜성 대표는 2년 가량 더치커피 전문점을 직접 운영하면서 현장경험을 쌓았다. 당시 더치커피 한잔에 도넛을 함께 주는 서비스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 2018년 사회적기업으로 출발한 진솔은 탈북민 등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사회서비스 제공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 20여명이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박혜성 대표는 "목숨을 걸고 탈북한 후 제2의 고향인 광주에서 더치커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sungwo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