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의 사진풍경 3> '무등이여! 광주여!'
2019년 12월 19일(목) 12:32 |
박하선 사진풍경 3〉 '무등이여! 광주여!' |
오늘도 무등을 바라본다.
정상에 눈이 내려서 더욱 각별해 보인다.
어느 쪽에서 봐도 같은 무등이지만
이 고장 분들이 좋아하는 무등의 모습은 따로 있다.
그래서 오늘은 좀 더 멀리 나가서 바라본다.
대도시에 저런 큰 산을 끼고 있는 곳이 세계 어느 곳에도
흔치 않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광주 시민들의 무등산 자랑과 그에 대한 자부심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그런데 정작 무엇이 자랑스러운 것일까.
세월이 흐르면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하지만
저 무등의 듬직한 자태는 항상 그대로 인 듯하다.
혹 누군가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면 그건 무등을 바라보는 그 자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리라.
그러나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광주정신'을 운운 하면서 누군가에게 무등을 자랑하고 싶다면
내가 먼저 자랑스러워 져야 하고,
그 무등을 품고 사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싶다면
어느 것에도 떳떳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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