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웃음소리 넘치는 '농부네 텃밭도서관'
20년 전 이동도서관 시작…자생적 문화공간 자리매김
줄배·짚라인 인기…관광공사 ‘11월 가볼 만한 곳’ 선정
2018년 11월 11일(일) 17:27
<그림1중앙>
광양시 진상면 '농부네 텃밭도서관'이 한국관광공사에서 주관하는 11월 가볼 만한 곳에 선정됐다.
농부네 텃밭도서관은 아이들이 점점 줄어드는 농촌에서 20년 전, 경운기로 마을을 돌며 책을 빌려주던 새마을이동도서관을 운영해 온 '농부' 서재환 관장이 텃밭으로 도서관을 옮기고 아이들을 위해 놀거리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동네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만들고 싶었다"는 게 서 관장의 얘기다.
이렇게 꾸며진 농부네 텃밭도서관은 서 관장의 말대로 어린이 놀이터이면서 주민들을 위한 자생적 문화공간이 됐다.
수천 권에 달하는 서재와 연못을 건너는 줄배, 미니 짚라인, 미니 출렁다리도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굴렁쇠를 돌리고, 널뛰기를 한 뒤 주변에서 따 온 온갖 야채로 정겨운 밥상을 차려 이웃과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랑채도 유명하다.
여기에 텃밭 한 켠 가득한 항아리에는 직접 농사를 지어 만든 매실 장아찌와 매실청, 된장, 고추장 등을 담아 판매하고 있으며 텃밭 식당에서 수제 돈가스, 시골밥상, 국수, 백숙, 부침개 등을 맛볼 수 있다.
인근에는 옥곡 5일 시장이 있어 저렴하고 맛있는 먹거리와 함께 계절 특산품 등을 만날 수 있고 국사봉 랜드에서는 사계절 썰매장과 펜션, 식당, 수영장 등이 조성돼 있어 온 가족이 하루를 쉬어가기에도 좋다.
방문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계절별 농사체험을 비롯해 동심을 자극하는 전통 놀이와 생태 공간체험, 초청공연 등도 상업적 의도가 없는 순수한 문화 행사로 관람객들의 인기가 높다.
광양시 관계자는 "농부네 텃밭도서관은 옛 향수를 즐기고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담아가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며 "깊어가는 가을 농부네 텃밭도서관에 하루를 맡겨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부네 텃밭도서관은 광양시 진상면 청도길 19에 있으며, 대부분의 시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단체 방문 시에는 1인당 체험료 2000원을 받는다.


광양=김춘호 기자 chkim@jnilbo.com ch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