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아들에게 또 고발당한 지만원
역사왜곡 구속수사로 엄벌을
2018년 06월 04일(월) 21:00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택시운전사’ 고 김사복 씨의 아들이 극우보수논객 지만원을 검찰에 고소했다. 지만원으로부터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됐던 5.18 당시 시민군 지용 씨도 법적 대응에 함께했다. 지만원은 지난해 윤장현 광주시장에게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 피소를 당하고 광수라고 지칭한 5.18 당사자 등에게 피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허위사실로 많은 이들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역사마저 왜곡한 그가 법과 원칙에 따라 톡톡히 죗값을 받길 기대한다.

지만원은 지난해 영화 택시운전사 개봉 전후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힌츠페터와 김사복 씨를 ‘북한의 사주를 받는 불순단체와 내통했고, 반국가사범’이라고 왜곡했다. ‘김사복 씨는 반국가 단체와 내통했다’는 등의 현수막이 그와 특정 단체의 이름으로 내걸리기도 했다. 5.18 항쟁 기간 옛 전남도청 상황실에서 총기 관리를 맡았던 지용 씨에 대해서도 ‘제73 광수(북한특수군)’라고 지목했다.

자칭 보수논객이라는 지만원은 5.18 광주를 왜곡.폄훼해 온 대표적인 인사다. 특히 그는 ‘5.18 북한군 침투설’을 인터넷이나 출판물 등을 통해 무차별 유포하며 광주 시민의 명예를 짓밟아 왔다. ‘1980년 5.18 광주에 황장엽이 왔다’거나 ‘북한특수군 600명 입증’등 얼토당토 않는 주장도 펼쳐왔다. 비뚤어진 역사관과 극단적인 사고로 국론마저 분열시켰다.

하지만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은 이미 오래 전 거짓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등 여러 정부기관에서도 증거없는 허위사실이라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고 미국 국무성 문서에도 ‘5.18 당시 북한군 투입 사실은 없었다’고 기록돼 있다. 사법당국은 억지 주장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개인의 명예를 훼손시킨 지만원을 즉각 구속 수사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벌해야 한다. 지만원의 구속은 독재세력을 청산하고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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