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 소식
2018년 05월 30일(수) 13:39
△광주고려인마을 법률지원단, 감동적인 활동 사례"늘 두려움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으나 이제는 안심이 됩니다".
광주 정착 고려인동포들의 안도의 한숨이다. 지난해 6월 발족한 고려인마을법률지원단(단장 강행옥)이 나날이 늘어만 가는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해결에 앞장서고 있어 듣는 이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후 6시만 되면 고려인마을 역사박물관 앞은 생활고에 찌들고 다양한 사건 사고로 속앓이를 하는 고려인동포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법률지원단의 변호사와 노무사가 오길 손꼽아 기다린다. 마침내 변호사와 노무사가 나타나면 우루루 몰려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초조하게 기다린다.
체불임금으로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는 아픔을 토로하기도 하고,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려 법률지원이 필요하나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한다.
이들의 어려운 사정을 들어주고 다독여 주는 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사와 노무사로 인해 낯선 조상의 땅을 살아가는 고려인동포들의 삶의 무게가 한층 가벼워지고 있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월부터 5월말까지 법률지원단의 23회 활동을 통해 해결된 상담사례가 법률지원 50여건, 노동상담을 통한 체불임금 해결이 100여건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는 고질적인 체불임금 사례가 발생하자 다음날 늦은 저녁시간까지 위임장을 작성한 후 직접 노동청에 접수를 도와주는 노무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감동을 주기도 했다.
법률지원단 참여인사로는 강행옥, 임선숙, 김나윤, 김경은, 김지현, 노강규, 송지현, 신광식, 윤춘주, 이민아, 정인기, 최형주, 홍지은, 김상훈, 조영희 변호사와 이진훈, 정강희, 진재영, 이정봉 노무사 등 18명이다.
이들은 월별로 조를 짜 주 1회 법률과 노무상담에 임하고 있다. 상담 후 자력으로 분쟁을 해결할 능력이 없어 소송까지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법률지원단은 분쟁을 끝까지 해결해 준다는 목표를 갖고 무료소송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기본적인 노동법조차 몰라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 보다 못해 노동법에 관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와 오경복 사무총장은 "독립투사 후손이지만 유랑민으로 전락,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고려인동포들의 삶을 보듬어 주는 법률지원단의 노고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 며 "관심을 갖고 따뜻한 손길을 펼쳐주신 변호사와 노무사님께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고려인 2-3세 노부모 초청 효도여행 실시
광주고려인마을은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를 따라 조상의 땅으로 귀환한 동포 2-3세 노부모 초청 효도여행을 실시했다.
지난 26일 열린 효도여행 대상지는 남원 광한루와 곡성기차마을로 이날 참가자는 42명이었다.
효도여행에 참가한 고려인동포 2~3세와 그 자녀들은 먼저 곡성기차마을을 방문, 장미공원과 증기기관차, 레이일바이크 등을 탐승, 섬진강과 지리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눈에 담았다.
또한 심청이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진 곡성의 부모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아련한 옛 기억을 되살렸다.
이어 이도령과 성춘향의 만남이 아름다운 이야기로 전해지는 남원 광한루에 들러 신관사또 부임행차식을 관람하며 조국의 역사화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조상 땅의 아름다운 자연이 지난 세월 고난의 삶 가운데 억눌린 마음의 고통을 치유해 주고 있다"며 "이번 여행을 통해 얻은 경험을 고려인마을 주민들이 추진하고 있는 역사마을 조성사업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지혜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고려인마을은 매년 계절별 한국문화 탐방계획을 세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년에는 전주 한옥마을, 낙안읍성과 순천만국가정원 탐방에 이어 곡성 섬진강기차마을과 남원 광한루, 내달 2일 박병종 고흥군수 초청으로 고흥군 방문이 예정돼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경제난과 민족차별을 피해 조상의 땅으로 이주하는 자녀들을 따라 무작정 귀환했으나 건강상 일할 수도 없어 하루 하루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노인세대로 하여금 한국전통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잃어버린 한민족의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광주전남본부, 사회공헌활동 한국수출입은행 광주전남본부(본부장 이병창)가 지난 29일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위치한 고려인마을을 방문해 치약과 유산균 영양제, 여름용 음료수, 생필품 등 500만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이날 고려인마을을 방문한 수출입은행 임직원들은 어린이집을 들러 보육중인 아동들의 학습지도는 물론 간식제공 등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쳤다.
수출입은행 광주전남본부의 고려인마을 방문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수출입은행의 글로벌 사회공헌은 대외거래 핵심은행이라는 특성과 연계한 활동으로 고유 업무의 특성을 살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 등을 활용한 고려인동포는 물론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사업과 후원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취약계층 자립지원을 위해 저소득층, 장애인, 결손가정 등을 위해 자원봉사, 후원금 지원, 사회적 기업 자금 지원 등도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기부 연계사업을 진행하고 일회성 행사 후원보다는 지속적인 지원 또는 자매결연 등을 통해 후원 활동의 효과성을 높이며 공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해 사회적 귀감이 되고 있다.
한편,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2016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고려인마을지역아동센터에 꼭 필요한 12인승 스타렉스 차량도 지원하기도 했다.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 bh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