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특장차로 기술력 입증… 세계시장 선점할 것"
3부 기술과 품질로 장수기업을 꿈꾼다
(9)㈜에이엠특장
올 창립 18주년… 지역 최초 환경 특장차 제조업체
전국 영업소ㆍA/S센터 운영… 사후 서비스 차별화
2017년 11월 08일(수) 00:00
광주 북구 월출동에 위치한 ㈜에이엠특장 생산공장 앞에서 윤홍식 대표이사가 주력 특장차인 음식물 쓰레기ㆍ재활용 수거차 앞에서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1980~90년 광주지역 곳곳을 누비던 쓰레기 수거차량은 도심 미관을 해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일쑤였다. 차량 뒤에 실어 놓은 수십여 개의 쓰레기 봉투에서 풍기는 악취와 차량의 외관 때문이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쓰레기 수거차량을 제조하는 업체는 대기업 뿐, 중소기업은 없었다. 그야말로 90년대 광주ㆍ전남지역에서 쓰레기 수거차량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은 전무(全無)했다.

회사 운영에 쓰일 자본도 문제지만 '기술력'이 최대 관건이었기 때문에 경영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에서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이유도 있었다. 이런 '불모지'에서 광주ㆍ전남지역 최초로 쓰레기 수거차량 등 환경 관련 특장차 제조업에 뛰어든 CEO가 있다.

올해로 창립 18주년을 맞은 ㈜에이엠(AM)특장 윤홍식(63) 대표이사가 주인공이다. 지역 내에서 가장 오래된 ㈜에이엠특장의 주력 제품으로는 △음식물 쓰레기 및 재활용 수거차(덤프식ㆍ배출판식)를 비롯해 △압착진개차 △압축진개차 △암롤트럭 △진개덤프 △선진화 압축진개차 및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 등이 있다.

지난 6일 광주 북구 월출동에 위치한 ㈜에이엠특장 사무실에서 만난 윤 대표는 30여 년간 갈고 닦아 온 자신만의 기술력과 장수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윤 대표가 특장차 제조업에 처음 뛰어 들었던 1999년 창업 당시만 해도 동종업계 종사자는 지역에 단 한명도 없었다.

창업 전까지 윤 대표는 옛 아시아자동차(1965년 설립됐다 1999년 기아자동차에 흡수 합병된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10여 년간 설계 업무를 담당했다. 1997년 IMF 이후 회사를 나와 2년여 간 창업 준비를 해 온 윤 대표는 1999년 10월 하남공단에 첫 사업장을 차렸다.

윤 대표는 "창업 준비기간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10여 년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해왔던 일이었기 때문에 두려움은 없었다"며 "첫술에 배 부를 순 없었지만 특장차 제조업체로는 유일했기 때문에 창립 멤버들과 함께 회사를 부흥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창립 초기에는 윤 대표를 비롯해 직원은 4명이 전부였다.

현재는 광주 본사 40여 명과 전국 각지에 있는 영업사무소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100여 명이 넘는다. 설립 이후 18년간 몇배로 늘어난 직원 수가 말해주듯이 ㈜에이엠특장은 제조와 기술력 확보는 기본이며, 추가적으로 영업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에이엠특장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특장차 제조업을 하고 있는 지역은 전북, 경기, 천안 등 3~4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2001년 서울ㆍ경기 영업사무소를 개설해 수도권 지역 뿐만 아니라 부산ㆍ경남, 울산, 대구ㆍ경북, 강원 등 전국적으로 영업사무소를 마련하고 영업을 확대했다.

다른 업체와 또 다른 차별점은 영업사무소가 개설됨에 따라 A/S센터를 운영하는 등 '사후 서비스'가 철저하다는 점이다. ㈜에이엠특장 제품은 언제든 문제가 생기면 출동요원을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어필했다.

이런 차별화 시킨 결과는 기술개발 성과로도 이어졌다. 2003년 현대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협력사로 지정, 2005년 벤처기업으로 등록됐다. ㈜에이엠특장에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건 환경 관련 특장차인 쓰레기(음식물 포함) 수거 전용차이다.

윤 대표는 "기존 쓰레기차 이미지를 넘어 디자인을 접목해 주문자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특장차를 제조하고 있다"며 "장시간 사용시에도 부식이나 변형이 없고 대용량 오수탱크를 적재함 하단에 설치해 적재 효율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2006년 ISO9001ㆍ2000, 중소기업청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인증을 획득하자 기술력 확보 및 발전을 위해 2009년 기업 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런 차별화는 곧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2014), CE(안전ㆍ건강ㆍ환경 및 소비자보호 관련 통합규격인증마크) 획득, 2015년 광주시에서 선정한 '명품강소기업' 선정으로 이어졌다.

㈜에이엠특장의 우수성이 국내에 알려지자 해외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왔다. 주요 수출국은 스리랑카,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이다.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존 바이어인 코네코 JSC와 환경 특장차를 월 20대, 향후 3년간 추가 수출키로 합의하고 3500만불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9월 인도네시아 PT. MEGA TRUKINDO UTAMA사와 현지에서 10만2000달러 수출 계약을 성사하고, 향후 연 120만 달러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윤 대표는 "현재까지는 많은 물량을 수출하지 않고 있지만 조금씩 물량을 확대하고 수출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며 "이는 곧 우리 회사만의 기술력을 알리는 게 아니라 광주ㆍ전남, 나아가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장수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조업의 역사가 짧은 광주ㆍ전남지역에서 중견기업을 넘어 장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생존 전략이라고 했다.

윤 대표는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재가 필요하다. 하지만 요새 젊은 친구들은 중소기업 보다는 대기업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의 역할이 크다.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이 지역 중소기업 임직원, 대표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현실 안주보다 미래를 내다봤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글ㆍ사진=주정화 기자 jhjoo@jnilbo.com

이 취재는 지역발전신문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