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흥행 타고 5ㆍ18 알리기 앞장"
5ㆍ18 알리기 페북 페이지 운영 김동규 씨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 주세요' 개설ㆍ운영
고 3부터 4년째 운영… '좋아요' 5만개 넘어
5ㆍ18 사진 90장 카드뉴스로 … 소책자 펴내
2017년 08월 10일(목) 00:00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 일주일 만에 540만 관객을 돌파,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5ㆍ18알리기 페이스북 페이지인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 주세요' 도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페이지 (www.facebook.com/may18gwangju)는 현재 구독자수가 5만명을 넘어섰다. 페이지에서는 5월 관련 기사, 80년 당시 상황을 기록한 동영상, 김씨가 직접 제작한 5ㆍ18 관련 카드뉴스 등을 볼 수 있다.

이 페이지를 4년째 운영 중인 김동규(22ㆍ조선대 법학과)씨는 "전국에 5ㆍ18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고 3학 때인 지난 2014년 5월 페이지를 개설했다. 지난 2013년 고 2때 광주 소식을 전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안녕들하십니까?'를 운영하던 것이 계기가 됐다.

김 씨는 "처음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정보를 널리 알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페이스북 이라는 공간을 활용해 전국적으로 5ㆍ18을 알리고 싶어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 주세요' 페이지를 새롭게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5ㆍ18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접하는 청소년과 젊은세대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페이스북을 활용해 5ㆍ18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야겠고 다짐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김 씨는 인터넷에서 5ㆍ18를 '폭동'으로 왜곡하고 '북한군 개입설'을 퍼트리는 행태를 바라잡고 싶은 마음이 컸다. 민주주의를 외치다 숨진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두고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김 씨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 주세요' 페이지를 만든 이유이다.

그는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 주세요' 를 개설한 후 매일 3시간씩 페이지를 관리하고 있다. 5ㆍ18 기념재단으로 부터 관련 자료를 제공받아 게시하기도 하고, 5ㆍ18관련 영상과 카드 뉴스 등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매일같이 자신의 페이지에 5ㆍ18과 관련된 신문 기사나 만평, 1980년 5월 외신이 카메라에 담은 광주의 상황 등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며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숨진 시민들의 사연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김 씨는 5ㆍ18의 배경, 전개과정, 해방광주, 계엄군 만행 등 광주항쟁의 주요 대목이 순서대로 요약, 정리해 90장 짜리 카드뉴스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그렇게 김 씨가 만든 카드뉴스를 소책자로 발간해 배포하기도 했다.

김 씨는 "최근 영화 '택시 운전사'가 전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5ㆍ18의 역사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페이지를 잘 운영해 1980년 5월 무참히 희생된 광주시민들의 숭고한 삶과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