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 규격화된 축조 방식 채택"
'회령진성' 시굴조사 설명회
2017년 03월 15일(수) 00:00
시굴조사 중인 회령진성. 전남문화재연구소 제공

전남문화재연구소는 장흥 '회령진성' 문화재 시굴조사 학술자문위원회의 및 현장설명회를 15일 오후 2시30분부터 회령성 일원에서 개최한다.

이번 학술자문회의는 관련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회령진성의 축조양상과 내ㆍ외부 관련시설의 유무, 보존대책 및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지역민들에게도 현장을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도 함께 진행한다.

전남도 문화재자료 114호인 회령진성은 1490년(성종 21) 4월에 축조된 만호진성으로 평면 형태는 부정형이며 평산성이다. 현재는 연륙돼 있는 덕도와 노력도, 대마도, 대ㆍ소대구도 등의 섬들로 둘러싸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자연ㆍ지리적 환경은 수군의 해전 보급기지로, 혹은 기항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이번 시굴조사에서는 전체 둘레 약 610m 중 추정 북문지에서 마을 뒤편 완만한 산정상부로 이어지는 북벽에 대해 이뤄졌다. 조사결과 성벽의 내벽은 흙을 이용해 쌓은 토축을, 외벽은 석재를 이용해 내탁한 편축식으로 확인됐다.

성벽은 대부분 훼손됐지만 성벽의 밑부분인 지대석이 잔존해 성벽 축조 동선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축조방법과 입지는 조선시대 전기에 축조된 진성과 읍성 등에서 정연하게 나타나 남해안 일대 진성 축조가 규격화된 양상을 띄어 당시의 국방 시스템을 추정해볼 수 있다.

이범기 책임연구원은 "회령진성이 단계적인 복원ㆍ정비 후 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역사테마 관광의 명소로 개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성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