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오늘도 수고했어"
'생명사랑 원탁토론' 자살 예방
광산구 우산동 하남시영 2단지
아파트 쉼터 벤치에 글귀 새겨
2016년 10월 14일(금) 00:00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하남시영 2단지 아파트 쉼터에 놓인 12개 벤치에는 저마다 따뜻한 글귀가 새겨져 있다.

"오늘도 수고했어."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하남시영 2단지 아파트 쉼터에 놓인 12개 벤치에는 저마다 따뜻한 글귀가 새겨져 있다.

13일 광산구에 따르면 이는 지난 4월 우산동 주민과 전문가 등 100명이 자살 예방을 위해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생명사랑 원탁토론'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이들은 지난 4일부터 엿새 동안 벤치와 게시판을 새로 칠하고, 문구를 써 넣었다.

노랑, 분홍, 주황색으로 칠해진 벤치에는 손글씨로 '당신의 존재만으로 아름답다', '당신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등이 적혔다. 게시판에는 그림과 함께 광산구 정신건강센터 연락처도 덧붙였다.

광산구와 주민들은 원탁토론에서 결정한 나머지 2개 사업도 착수했다.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몸과 마음이 편치 않은 주민들과 일대일 결연을 맺어 콩나물 재배, 수다, 나들이를 함께 하는 '생명키움사업'을 시작했다.

민ㆍ관ㆍ전문가가 함께 하는 자살예방 협력모델 구축도 추진 중이다. 민간영역은 생명사랑지킴이 활동을, 광산구는 자살예방 전담 인력 배치와 마을 정신건강상담 공간 제공을, 전문가는 정신건강서비스 교육와 제공을 맡아 활동한다.

광산구 관계자는 "지역공동체 구성원들의 연대와 협력으로 생명사랑 운동을 추진하겠다"며 "상황을 힘들어하는 이웃을 보면 동주민센터나 광산구 정신건강증진센터(062-941-8567)로 알려달라"고 말했다.

김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