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타고 1930년 양림동으로 함께 떠나볼까
문화전당 연계 지역명소 만들자 <8> 1930 양림쌀롱
근대유산 골목 개성 살려
한복입고 '복고축제' 즐겨
공연ㆍ인문학 콘서트
근대유산 골목 개성 살려
한복입고 '복고축제' 즐겨
공연ㆍ인문학 콘서트
2016년 08월 16일(화) 00:00 |
양림동 '모단걸테이블'에서 1930년대 의상을 대여해 모단걸, 모단보이로 변신한 시민들의 모습. |
양림교회와 오웬기념각 등 20세기 초 서양식 건물과 이장우 가옥, 최승효 가옥 등 오래된 고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기자기한 카페, 갤러리, '펭귄마을' 등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양림동을 둘러보면 골목길 곳곳에서 오래된 세월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최근엔 양림동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던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색 축제가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옛 모습과 복고의 향기가 가득한 축제는 바로 '1930양림쌀롱'이다.
1930양림쌀롱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열린다. 근대를 테마로 한 독특한 분위기로 예향 광주의 매력을 새롭게 소개하는 복합 문화행사다. 양림쌀롱은 1930년대 광주의 가장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는 양림동의 다양한 공간을 '쌀롱'으로 표현했다. 1930년대 광주의 어느 멋진 날, 다양한 공연과 즐거운 이야기, 시원한 차 한잔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1930년대 광주가 궁금한 사람, 엿보고 싶은 사람들을 '마을이 무대가 되는' 양림동의 쌀롱으로 초대한다.
양림쌀롱은 오후 5시부터 문학, 공연, 강연, 영화, 마켓, 패션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진행된다. 양림쌀롱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다형다방'과 '모단걸테이블'을 찾아보자.
이곳에선 양림쌀롱의 모든 행사 일정표와 지도를 얻을 수 있다. 1930양림쌀롱 로고가 그려진 텀블러와 쌀롱페이도 구입할 수 있다.
'다형다방'은 커피를 좋아했던 김현승 시인의 호를 빌려 이름 지어졌다. 다방이지만 커피는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공간 안팎이 김현승 시인의 사진과 시로 꾸며져 있다. 양림동의 옛 사진도 전시돼 있다.
1인 5000원에 양림쌀롱 텀블러를 구매하면 양림쌀롱에서만 쓸 수 있는 1000원 쌀롱페이 3장도 준다. 쌀롱페이를 갖고 제휴 카페 커피와 음료를 최대 3잔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야기 배달부 동개비, 이유네커피가게, 파우제, 호랑가시미술관 등 6개 커피숍이 참여한다.
'모단걸테이블'은 한옥을 개조해 옛 가구와 사진, 레코드판 등이 가득 찬 문화공간이다. 이곳에서는 1930년대 의상을 대여해준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빌려준다면 이 곳에선 개량한복은 물론 1930년대 풍의 근대 의상까지 빌릴 수 있다. 여자는 모자, 장갑, 목걸이, 양산, 남자는 중절모, 서류가방, 안경 등으로 그 시절 유행했던 패션을 즐길 수 있다. 의상까지 갖춰 입었다면 본격적으로 양림쌀롱을 즐겨보자.
이야기배달부 동개비, 커피 볶는집, 한희원 미술관, 파우제에서는 밴드 공연이 진행된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기타 선율을 곳곳에서 들을 수 있다. 파우제에선 강연도 이뤄진다.
'1930토크 콘서트'는 매달 새로운 주제로 지역내ㆍ외 문화예술인들을 초청해 1930년 그 시절 이야기를 듣고, 양림동을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번 달에 열리는 토크콘서트는 장유정 교수의 '대중가요로 본 근대의 풍경 특강'과 '근대가요 다시 부르기 콘서트'로 꾸며진다.
호랑가시 미술관에서는 '양림극장'을 운영해 영화를 상영한다. 사직공원 일대에서 펼쳐진 프리마켓은 이달부터 호랑가시나무언덕에서 진행된다.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먹거리가 풍성하다. 종교관련 상품도 준비돼있다.
오는 24일까지 양림홀리마켓 셀러들을 모집하고 있다. '양림에 딴스홀을 허하라'를 주제로 신나는 디제잉 파티도 열린다.
양림동 주민 김희금(46ㆍ여)씨는 "한발자국만 움직이면 누릴 수 있는 문화공간들이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를 잘 몰랐는데 '이런 게 문화인가' 싶을 만큼 자연스럽게 문화 안으로 흡수되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1930양림쌀롱 기획을 맡은 쥬스컴퍼니 이한호 대표이사는 "광주의 새로운 문화 브랜드로 광주 근대 문화를 지속 발굴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ㆍ사진=강송희 기자 shkang@jnilbo.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