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무등산자락에 펼쳐지는 신명나는 우리가락
문화전당 연계 지역명소 만들자-<7>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
예향광주 대표하는 명소
무형문화재 보존위해 건립
체험교육프로그램 눈길
2016년 08월 09일(화) 00:00
전통문화관은 매주 주말마다 전통분야의 무형문화재 명인과 명창들을 초청해 상설공연을 펼친다. 지난 6일 토요상설공연으로 '로우패밀리'의 한국전통무용과 비보이 춤의 콜라보 무대를 선보였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무등산으로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무등산의 울창한 나무 숲은 따가운 햇볕을 막아주기 충분하고, 신선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휴양지다. 무등산자락에 더위를 잊게 해 줄 또 하나의 명소, 전통문화관이 있다.

전통문화관은 동구 운림동 무등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병풍처럼 펼쳐진 웅장한 무등산과 전통문화관 옆으로 흐르는 계곡은 바쁜 도시인에게 여유와 안식을 전하다.

전통문화관에서 흘러나오는 우리 가락을 들으며 무등산과 하늘을 담담히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덤'으로 선사하는 곳이다.

지난 2012년 2월9일 문을 열었다. 무형문화재의 전승과 보존, 전통문화 계승 발전을 위해서다.

지하1층, 지상1층 규모로 자연과 도시,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한옥 건물이다. 서석당, 새인당, 문간채와 무형문화재전수관 등이 들어섰다. 서석당, 새인당, 문간채는 광주의 대표적인 근대건축물인 무송원을 이전 복원했다. 무형문화재전수관에는 무형문화재 보유자를 입주시키고 예능전수실과 기능전수실에서 전통국악과 무형문화재 기능도 가르친다.

매주 열리는 전통공연 상설무대는 우리 가락을 선보이고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말에는 풍성한 문화행사가 가득하다. 지난 1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무료 국악공연 '흥겨워라'를 펼치고 있다. 올해 총 47회 공연할 예정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전통분야의 무형문화재 명인과 명창들을 초청해 공연도 열고 있다. 신진예술인과 우수 전통문화예술단체 등도 무대에 올라 예술인에게는 무대를, 시민들에게는 우리의 가락과 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달부터는 일요일도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토요상설공연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전통문화와 관광활성화를 위해 일요일까지 행사를 확대한 것이다. 무더위 탓에 8월에는 3시 공연을 오후 7시30분으로 시간을 옮기고 야외 너덜마당에서 진행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12시부터 수공예품과 수제 먹거리 등을 파는 로드마켓 행사도 열린다.

공연은 판소리, 가야금 등 전통문화뿐 아니라 비보이와 콜라보, 기존 전통음악을 재해석하는 등 다양한 공연도 보여준다.

지난 6일 열린 토요상설공연은 아름다운 한국무용과 현란한 비보이 춤이 만나는 흥겨운 무대로 꾸며졌다. 공연은 사랑에 빠진 비보이와 한국무용수가 주인공으로 나와 신나는 비보이 춤과 부채춤, 살풀이춤 등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무대를 선사했다.

영광에서 온 김석호(56)씨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비보이와 한국무용이 호흡하는 무대가 흥미롭고 재밌었다"고 즐거워했다. 김재형(25)씨는 "객석과 무대가 분리된 뮤지컬, 클래식 음악 등의 서양식 공연이 아니라 난장이라고도 불리는 길거리 공연 등 전통문화관 공연은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없어서 더 와닿고 흥겨웠다 "고 말했다.

오는 13일에는 '국악프로젝트 그룹 Re:音'의 기존 국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인다. 14일은 무형문화재와 함께하는 혼의 소리를 주제로 황승옥, 이은하 광주시 무형문화재 보유자를 초청해 가야금병창과 단막 창극을 보여준다.

전통문화예술체험과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통문화예술강좌는 지난 2012년부터 광주시 무형문화재를 중심으로 강사진을 구성, 무형문화재의 비법을 전수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명품 교육 프로그램이다.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며 현재 광주시 무형문화재 보유자 8명이 입주해 예능전수실과 기능전수실에서 전통국악과 무형문화재 기능을 가르치고 있다.

매주 전통문화관을 찾는다는 조숙희(59ㆍ여)씨는 "주말이 기다려지고, 전통문화관 공연 보는 게 내 삶의 활력"이라고 말했다.

전통문화관이 '예향 광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셈이다.

글ㆍ사진=강송희 기자 shkang@jnilbo.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