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전거 동호회원 12명 안산~팽목 522㎞ 추모 라이딩
2016년 04월 18일(월) 00:00 |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진상규명을 위해 안산에서 출발, 대전ㆍ광주 등을 거쳐 진도 팽목항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렸습니다. 온몸이 쑤시지만, 세월호 미수습자와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
지난 16일 팽목항에서 봄 햇살에 검게 그을린 라이더들을 만났다. 얼굴에선 힘든 기색이 역력했지만 표정은 밝았다.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안산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에게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의 염원을 전달했다는 뿌듯함 때문이다.
광주의 자전거 동호회 에코바이트 회원 12명의 표정이다. 이들은 팽목항 부두에 도착하자 마자 '기억의 등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묵념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오전 10시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대전과 전주, 정읍, 광주, 목포를 거쳐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진도 팽목항까지 무려 약 522㎞를 달려왔다.
이상수(65) 회장은 "가만히 있기 보다 몸으로 직접 행동하며, 아픔을 느끼고 싶었다"며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이라는 우리의 작은 외침이 큰 울림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광주에코바이트 회원들은 자전거를 통해 환경운동을 하는 바이크 동호회다. 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월호 추모 자전거 일주'를 했다.
이길자(65) 회원은 "안산에서 진도까지 길고 힘든 여정이었으나 지난해 보다 팽목항을 찾은 추모객들이 더 많은 걸 보니 국민들이 세월호를 잊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진창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