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현역 빠진 광주ㆍ전남 5개 선거구 '신인 열전'
[4·13 총선 D-8]
2016년 04월 05일(화) 00:00
[광주 서구 갑]

경선서 현역 박혜자 꺾은 송갑석, 종친 송기석과 맞대결


광주 서구 갑은 더민주 경선에서 현역의원 탈락으로 보수와 진보, 종친간 등 가장 뜨거운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광주시청을 비롯한 각 정부 기관 등이 위치해 광주의 행정 중심지이자 새로운 상업지구이다. 광주 서구 갑은 17대 총선 이후 단 한 번도 재선을 허락하지 않은 선거구의 특성으로 민심 동향에 민감한 선거구로 꼽힌다.

광주서구 갑은 양병현(새누리)ㆍ송갑석(더민주)ㆍ송기석(국민의당)ㆍ장화동(정의당)ㆍ이은주(민중연합) 등 5명의 후보가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초반 판세는 각종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의 선두 다툼에 새누리, 정의당, 민중연합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더민주 송갑석 후보와 국민의당 송기석 후보는 고흥 출신으로 여산 송씨 원윤공파 종친 간이다. 송갑석 후보는 포두면, 송기석 후보는 동강면 출신이다. 이들은 운동권과 법조인 출신 간의 대결로도 주목받고 있다. 송갑석 후보는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486운동권으로는 가장 오랜 기간인 5년2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송기석 후보는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광주지법 순천지원 부장판사, 광주법원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송갑석 후보 측은 "19대 총선 당시 서구 갑이 여성전략구로 지정되는 바람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면서 "무소속으로 16.74%의 득표율을 올렸고 이번에도 경선 과정에서 광주에서는 유일하게 현역의원을 꺾은 저력으로 본선에서도 승리를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송기석 후보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딱딱한 법조인 이미지를 탈피하면서 인지도가 상승 중이다"면서 "국민의당 바람에 인물 경쟁력이 결합되면 승리가 무난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과시했다.

새누리 양병현 후보는 "집권 여당 만이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수십년간 시민사회활동을 펼쳐온 정의당 장화동 후보와 6대 광주 서구의회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한 민중연합 이은주 후보도 양강 구도 속 틈새를 공략 중이다.


<그림1중앙>


[광주 북구 갑]

3선 강기정 컷오프 이변… 30굛40대 법조인 양보없는 한판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공천배제된 광주 북구 갑은 4명의 후보가 표밭을 누비고 있다. 더민주가 3선의 강기정 의원을 배제하고 전략공천지로 선정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두껑을 연 결과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이들이 아닌 30대 변호사의 픽업은 또 한 번 지역정치권의 이슈가 됐다. 북구 갑은 정준호(더민주)ㆍ김경진(국민의당)ㆍ장세레나(민중연합)ㆍ박대우(무소속) 등 4명의 후보가 '포스트 강기정'을 노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광주지역에서 유일하게 북구 갑에 후보를 내지 못했다.

현재 판세는 국민의당 김경진 후보가 선두를 형성하면서 더민주 정준호 후보가 맹추격 하는 양상이다.

광주지역 더민주 소속 최연소 출마자인 정 후보는 참신함으로 표밭을 누비고 있다. 광주 동신고와 수능만점의 '흙수저 변호사'로서 입지적인 정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대선 출마 포기 선언을 촉구하며 3보1배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정 후보는 쓰려져 병원으로 후송,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는 문 전 대표에게 드리는 공개서한에서 "광주의 아들, 1980년 5ㆍ18둥이 정준호가 드리는 고언이다"며 "대한민국 정치를 언제까지 수구세력에 넘겨줄 수는 없다. 야당 지도자들의 결심이 필요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후보 측은 막판 역전을 노리며 강 의원의 공천배제로 흩어졌던 더민주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광주 금호고와 고려대 법대, 광주지검 부장검사 출신인 국민의당 김경진 후보는 2전 3기의 각오로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넓혀가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해 29%를 득표하는 저력을 보였고, 이후 각종 종편 등 정치관련 토론회 패널로 얼굴을 알렸다. 특유의 친화력과 인지도가 강점이다.

민중연합당에선 장세레나 광주여성회 공동대표가 '99% 여성들의 직접정치'를 슬로건으로 지역민에게 다가가고 있고, 무소속 박대우 지역발전정책연구원장도 초반 예비후보 등록 이후 지역 곳곳을 다니며 세를 넓혀 오고 있다. 이들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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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 을]

前대통령 비서관 출신들, 당보다 인물론 내세워 표심 공략


현역 임내현 의원이 컷오프된 광주 북구 을 선거구는 전직 대통령 비서관 출신 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어 광주지역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북구 을은 이인호(새누리)ㆍ이형석(더민주)ㆍ최경환(국민의당)ㆍ윤민호(민중연합)ㆍ노남수(무소속)ㆍ이영수(무소속) 등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초반 상황은 더민주 이형석 후보와 국민의당 최경환 후보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전직 대통령 비서관 출신인 두 후보 모두 지역에서 꾸준히 보폭을 넓혀와 당보다는 인물론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이 후보는 은행원에서 출발 광주시의원과 광주시 경제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샐러리맨 출신 서민후보, 소신후보임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는 그는 39세 전국 최연소 광역의회의장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지역 내에서 인지도가 높고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인적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광주형 일자리 창출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슬로건도 '광주경제 무한책임'이다.

최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 출신으로 DJ의 철학과 안목을 전수받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19대 총선 경선에서 분루를 삼킨 뒤 지속적으로 지역민과 스킨십을 강화해 왔다. 최 후보의 슬로건은 '광주의 새희망 최경환이 진심입니다'다.

두 후보는 현역의원 못지 않은 조직과 기반에 정치적 연륜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새누리에서는 전남대 공과대학 고분자시스템공학과 객원교수를 지낸 이인호 후보가 경제 현장에서 축척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경제활성화에 앞서겠다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민중연합에서는 윤민호 전 민주노동당 광주시당 위원장이 노동자 대변인임을 내세우며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광주시 시민감사관 출신 노남수 무소속 후보가 지역 토박이로 '특권 폐지', '서민 대변' 등으로, 이영수 후보는 국민들이 행복해 하는 새로운 생활정치를 하겠다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림3중앙>


[여수 갑]

현역 김성곤 불출마… 더민주굛국민의당 서로 룕우리가 우세룖


여수 갑은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신인'들 간 뜨거운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 신정일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송대수 후보, 국민의당 이용주 후보, 무소속 김영규 후보, 무소속 이광진 후보가 뛰고 있다.

여수갑은 전남선관위가 정한 혼탁선거지수(CEI) 최고지역으로 꼽힐 만큼 각 당의 후보자 경선과정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여수갑 역시 더민주 송대수 후보와 국민의당 이용주 후보가 '양강'을 형성하고 있고, 타 후보들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 역시 서로 '우세'를 점치는 등 민심의 향방이 관심을 끄는 지역구다.

더민주 송대수 후보는 '우세'를 점치고 있다. "국민의당을 밀어주면 결국에는 제2의 자민련 꼴이 난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결국 힘있는 야당에 표를 몰아줘야한다는 여론이 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워도 정권교체를 생각한다면 큰 야당 후보에게 표를 줘야한다"는 의미다. 또 "전남도의원 등 풍부한 의정활동이 강점이고, 강직하고 소신있는 성격이 민심을 파고 들고 있다"며 "어느 정당에도 기웃거리지 않고 한 정당에서 민주주의와 서민을 일했던 '의리있는' 정치인이라는 게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후보도 근소하지만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20대와 30대에서는 확실히 더민주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년층이나 노년층은 확실하게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인물에 있어서 중ㆍ장년층에게 호감을 주고 있다"며 "법률가로서 지역을 위해 일을 잘 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지지율 상승의 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무소속 김영규 후보도 '많이 따라잡았다'고 자평했다. "열심히 일하겠다는 것이 시민들의 표심을 움직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새누리당 신정일 후보도 '참신성'을 내세워 표심 공략에 나선 상태고, 무소속 이광진 후보는 지역의 젊고 참신한 정치신인을 부각시키며 낡은 기성정치 타파를 외치고 있다.



<그림4중앙>


[영암 무안 신안]

서삼석·박준영 볼만한 빅매치… 새누리 주영순도 "해볼만"


영암ㆍ무안ㆍ신안은 현역 의원인 이윤석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삼석 후보, 국민의당에서는 박준영 후보, 새누리당에서는 주영순 후보, 정의당에서는 장문규 후보, 민중연합당에서는 박광순 후보가 도전에 나선 상태다.

더민주 서삼석 후보와 국민의당 박준영 후보가 '양강'을 형성하며 뜨겁게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3선 무안군수 출신인 서 후보와 3선 전남도지사 출신인 박 후보간 대결로도 관심이 높다.

두 후보 모두 자체적으로 '우세'를 점칠 만큼 민심의 향방이 주목받는 지역구다. 전남에서 최대 '격전'지로 분류되는 이유다.

더민주 서삼석 후보는 '우세'를 점치고 있다. "유세장에 모인 청중의 숫자나 반응 등 민심을 보면 확실하게 앞서고 있다"는 판단이다. 새롭게 편입된 영암지역에서도 상당한 지지그룹이 있다는 게 서 후보 측이 우세를 점치는 근거 중 하나다. 인물면에서도 상대후보에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17년간 도의원과 군수 등 선출직을 하면서 직접 현장에서, 바닥에서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고 잘못된 것은 인정할 줄 아는 깨끗한 성품"이 근거다.

국민의당 박준영 후보도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지역구 더민주 소속 지방의원들 탈당이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고, 문재인 전 대표를 견제하려는 심리가 전남에서도 국민의당 후보들의 지지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인물면에서도 더민주 서삼석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자체 평이다. "3선 도지사를 하면서 검증된 국정 운영능력이나, 서남권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끌어낼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도 시간이 갈수록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는 자체 분석도 내놓았다.

새누리당 주영순 후보도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평을 내놓았다. "힘들기는 하지만 그동안 국회의원을 하면서 보여줬던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지지로 이어질 것"이라는 자체 분석이다.

조시영 기자 sycho@jnilbo.com·홍성장 기자 sj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