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프로방스
2016년 03월 08일(화) 00:00
'메타세쿼이아의 '메타'와 프랑스 휴양도시 '프로방스'를 합친 메타프로방스. 담양군이 새 관광자원의 활로를 찾기 위해 민간자본 등 670억원을 들여 담양읍 학동리 메타세쿼이아 길 주변 13만5000㎡에 조성하고 있는 사업이다.

메타프로방스는 골목골목 펜션과 음식점, 카페 등이 주황색 지붕과 하얀색 건물, 독특한 조각상들로 꾸며져 마치 유럽 거리를 연상시키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관방제림의 명물인 국수와 담양의 대표 음식 떡갈비 등도 맛볼 수 있고, 야간에는 형형색색의 예쁜 조명들이 켜지면서 색다른 분위기도 만끽할 수 있다.

올해 말 완전 개장 예정이지만 지난 2014년 7월 일부 개장한 이곳에는 지난해 70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법정 다툼으로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광주고법 제1행정부가 지난달 22일 강모씨 등 주민 2명이 담양군을 상대로 낸 '사업시행계획인가처분 취소소송'에서 1심을 깨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 문을 닫게 될 처지에 놓여 있는 것.

담양군은 2심 판결에 불복하고 곧바로 대법원에 상고했다. 최형식 담양군수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갖고 "메타프로방스사업은 민간기업과 자치단체가 역할분담을 통해 추진한 혁신적이고 성공적인 모델이다. 이 사업이 무효화되면 수천억원의 손실은 물론 민간기업의 도산, 입주상가들의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며 "대법원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최 군수의 주장처럼 대법원 판결이 2심대로 확정될 경우 토지를 수용당한 주민들의 토지반환소송이 줄을 잇게 되고, 사업 중단과 함께 건물의 철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심각한 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입점해 있는 상가 상인들의 큰 피해가 발생하고, 남도 관광 1번지로 부상한 담양의 관광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

담양군민들과 외부 관광객들은 메타프로방스사업의 좌초를 바라지 않고 있다. 한 외지 관광객은 "마치 유럽에 간 것처럼 색다른 느낌이었다.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인데, 소송에 휘말려 안타깝다"고 했다.

담양군과 사업시행자, 소송을 낸 주민들이 지역 발전과 상생의 차원에서 허심탄회하게 만나 상고심이 열리기 전 해법을 찾는 게 바람직한 모습일 것이다.

최동환 지역사회부 차장 dh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