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칼럼] 치매 막는 생활습관
2016년 03월 03일(목) 00:00

우리나라 65세 이상 어르신 100명 중 8~9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급격한 노령화로 치매환자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치매 중 10~15%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매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퇴행성 치매는 치료약물이 현재까지 개발되지 않고 있다. 치매도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예방이 효율적이다. 치매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에 대해 살펴본다.



●손을 많이 움직여라

손은 가장 효율적으로 뇌를 자극할 수 있는 신체 일부로 손놀림이 많은 동작이나 놀이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손을 사용해 치아를 닦거나 바느질, 단추 끼우기, 악기연주 등을 통해 뇌에 자극을 주면 좋다.

●두뇌 활동 열심히

치매는 뇌에 발생하는 병적인 상태다. 활발한 두뇌활동은 치매 발병과 진행을 늦추고, 인지기능감퇴 증상을 호전시킨다. 뇌신경 회로는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새로운 회로가 만들어지고 신경세포가 강화된다. 두뇌가 활발히 움직이도록 기억하고 배우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노년기에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등 뇌에 계속 자극을 주면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능력이 향상된다. 계산하기, 컴퓨터 배우기, 신문이나 책 읽기, 일기 쓰기, 암기훈련, 장기, 바둑 등이 도움이 된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안돼

흡연과 과음은 뇌세포 기능을 감퇴시키고 뇌 위축을 유발해 치매의 위험성을 높인다. 흡연은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켜 혈관성 치매의 발병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 섭취도 필요하다.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신체 기관 중 하나로 이러한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산소와 영양공급이 필요하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고등어, 꽁치 등 등푸른 생선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적당한 운동은 필수

운동은 뇌로 가는 혈액량을 늘리고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원활히 해 뇌기능을 개선해 준다. 치매의 원인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예방하고 증상을 호전시킨다. 1주일에 2회 이상 30분 땀이 살짝 날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과 자주 어울려라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만나 대화하고 같이 활동을 하는 것만큼 뇌를 자극하고 활력을 주는 일은 없다. 이러한 활동은 치매의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인 우울증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장수비결은 건강검진

치매가 의심되지 않아도 검진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치매 조기검진은 치매를 진단하는 역할도 하지만 치매 예방을 위해 자신의 뇌 상태를 평가받고 노화에 따른 변화를 점검하는 중요한 기초자료가 된다.



추일한 조선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