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눈의 소리꾼들이 펼치는 국악 한마당
5일 전통문화관 'K-풍류~'
불어로 선보이는 판소리 등
2016년 03월 03일(목) 00:00
한국소리페스티벌 참가자들. 전통문화관 제공
프랑스어로 불리는 판소리 '수궁가', 푸른눈의 외국인들이 연기하는 춘향과 이도령은 어떤 느낌일까. 국악의 매력에 흠뻑 빠진 외국인들이 사물악기를 치고 판소리를 부르는 무대가 펼쳐진다.

5일 오후 3시 동구 운림동 전통문화관 서석당에서 열리는 한국소리페스티벌조직위원회 'K-vox' 초청공연 '유러피언 K-풍류 한국소리전'.

이번 공연은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소리페스티벌조직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3회 K-vox 유러피언 아마추어 소리꾼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외국인 6명과 한국전통음악단체 '소을소리판'(대표 민혜성), '락음국악단'(대표 박용호)이 함께한다.

박윤모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이 프랑스에서 모노드라마 '아버지' 공연 진행 중 한국소리페스티벌조직위원회 한유미 대표의 부탁으로 경연대회 심사위원에 위촉된 것이 인연이 돼 마련됐다.

외국인 출연자 6명은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민혜성 소을소리판 대표로부터 판소리와 민요를 꾸준히 배워왔다.

그 동안 쌓은 실력으로 판소리ㆍ남도민요ㆍ전통무용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런던 SOAS대학 음악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대상 수상자 안나 옛츠 씨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흥겨운 전통판소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심사위원 대상을 함께 수상한 벨기에 청년 바질 퓌비옹 씨는 재즈 드러머 출신으로 뛰어난 장구 연주를 선보인다.

첫 무대는 유러피언 소리꾼들이 사물악기를 치며 성공적인 공연을 기원하는 '비나리'로 문을 연다. 장구에 바질과 안나 옛츠, 꽹과리와 징에 최하늘ㆍ이금미가 함께한다. 이어 락음국악단 반주에 맞춰 안나 옛츠, 빅토린 블라디아 씨가 민요 '봄타령'을 들려준다.

한국어와 프랑스어로 선보이는 판소리 흥보가 중 '화초장'은 에르베 페조디에 씨가 '아니리 광대'로 출연해 관객들에게 이색적인 공연을 선사한다. 대미는 출연자 전원과 관객이 어우러지는 남도민요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무료 공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통문화관(062-232-1595)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한국소리페스티벌조직위원회는 판소리를 배우는 배우 겸 극작가인 프랑스인 에르베 페조디에ㆍ한유미 부부가 판소리 대중화 및 세계화 프로젝트를 목적으로 만든 한ㆍ불 문화예술단체다. 'K-vox'는 한국을 의미하는 'K'와 소리를 뜻하는 라틴어 'vox'의 합성어다.



김정대 기자 jd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