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운천저수지서 첫삽… 7년간 3단계 걸쳐 공사
2025년 초 개통 목표
지하+노면+지하 박스형
2조2000억원 투입
국비 60ㆍ지방비 40%
지방채 발행도 병행
지하+노면+지하 박스형
2조2000억원 투입
국비 60ㆍ지방비 40%
지방채 발행도 병행
2016년 02월 25일(목) 00:00 |
광주도시철도2호선 노선도. |
광주시는 24일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을 2013년 확정된 기존 노선을 바탕으로 일부 수정ㆍ보완하는 '원안 중심형'으로 결정, 오는 2018년 초 착공 등 로드맵을 발표했다.
●공사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실시하나
광주도시철도 2호선의 총 노선은 41.9㎞로 지난 2013년 확정된 것과 동일하다. 41.9㎞ 구간 중 32.4㎞는 원안(지하 28.2㎞+노면 4.2㎞), 나머지 9.5㎞ 구간은 지하박스형이다.
또 전체 노선 중 평균 지하 4.3m 구간은 28.2㎞, 평균 지하 1m 구간은 9.5㎞, 지상구간은 기존과 동일한 4.2㎞다.
구체적으로 28.2㎞ 구간은 당초 예정됐던 저심도 방식의 평균 2.5m보다 깊은 4.3m이고 9.5㎞ 구간은 지하 1m 깊이의 상층부에 슬래브 덮개를 씌운 '박스형' 형태로 건설된다. 1m 깊이 구간은 매설물이 없는 지역이다.
박스형 구간은 첨단 롯데마트∼호남고속도로, 서구 풍암저수지∼양궁장, 북구 일곡동 사거리∼본촌산단 사거리, 남구 주월동 라인가든 아파트∼효천역 등 6∼7곳이다. 길게는 1.7㎞, 짧은 곳은 400m에 이른다.
전체 구간의 10%만 지상이고, 나머지는 깊이만 다를 뿐 지하에 조성되기에 '지하 중심형 건설방식'으로 불리기도 한다
노면 구간은 북구 첨단대교, 서구 광신대교, 유덕동 등이다.
공사는 2018년부터 협소한 도로 등지에서 시작한다. 첫번째 시작점은 운천저수지다. 또 총 3단계로 7년간 광주 전역에서 공사가 진행된다. 세부적으로는 △1단계는 2018년부터 2021년말까지 △2단계는 2020년 초부터 2023년 말 △3단계는 2022년 초부터 2024년 말까지다. 개통은 공사 시작후 7년 만인 2025년 초 예정이다.
각 단계별로 공사가 끊기기 않도록 겹치게 공사기간을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단계별로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그림1중앙>
●총 예산은 얼마? 향후 전망은?
'원안 중심형'에 지하형으로 2호선을 건설 하는 이유는 예산 때문이다. 이 방식을 도입하면 건설비용은 2조2000억원 안팎으로, 지하+노면 조합형보다는 2800억, 전면 트램보다는 7100억, 모노레일 중심형보다는 2700억원 더 드는 반면 당초 원안보다는 1300억원 정도가 절감된다. 세부적으로는 기존방식(2013년 확정안)에 비해 ㎞당 140억~150억원이 절감돼 기준 사업비보다 9.7%만 늘어나 10% 이상 초과시 받아야 하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재조사도 피할 수 있어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아울러 광주시는 원가 절감을 위해 깊이는 최대한 줄이고 푸른길 공원 주변 백운광장 고가는 철거하고 그 자리에 2차선 규모의 지하차도를 만들기로 했다. 당초 4차선이 구상됐으나 예산 절감을 위해 반으로 줄인 것이다.
윤장현 시장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설계의 경제성 검토를 통해 1030억원을 절감했고, 지하 매설물이 없는 9.5㎞는 지하 1m 깊이로 건설해 925억원을 추가 절감하는 등 사업비 증가 폭을 기준사업비의 7.9%인 1605억원 수준으로 최소화함으로써 타당성 재조사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예산조달은 국비 60%, 지방비 40%다. 예를 들어 2018년 공사비가 100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정부에 600억원을 신청하고 400억원은 광주시가 부담하는 형식이다. 400억원을 다 조달할 수 없을 경우 지방채를 발행해 메우는 방식이다.
오는 2018년 6월 이내 착공에는 전체적으로는 무리없는 계획이지만, 시민단체의 반발은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광주전남녹색연합, 시민생활환경회의, 참부모학부모회광주지부 등으로 구성된 '도시철도2호선 원점 재검토를 위한 시민회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엉터리 수요 예측과 탁상 행정으로 시 재정의 블랙홀이 되고 있는 도시철도 1호선과 수백억원의 돈을 들이고도 방치된 서방지하상가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의식한 듯 윤 시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2호선은 흔들림없이 가겠다. 하지만 시가 철도만 해야 하는 건 아닌 만큼 논란은 접고 이제 자동차와 에너지 밸리,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행정력을 모을 각오"라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 bhr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