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앞둔 대불산단… 조선 협력업체 '울상'
노조연대, 오늘 오후 1시~5시 공동 파업 선언
노조 설립 첫 연대파업… 임금인상 핵심쟁점
2015년 09월 09일(수) 00:00
조선업종노조연대가 9일 공동 파업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대불산단에 입주한 협력업체들이 노사협상의 극적 타결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불지사는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임단협 결렬로 9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공동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월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에는 현대삼호중공업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 국내 주요 조선업체 노조가 대거 참여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노조가 연대해 파업에 나선 것은 조선업체 중 처음 노조가 만들어진 현대중공업 노조 설립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노사협상이 계속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 장기화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불산단에 입주한 협력업체들은 조선업 불황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파업까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대불산단에는 조선업 관련 협력업체가 228곳으로 전체 가동업체의 77.5%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노사협상의 핵심 쟁점은 임금인상이다. 노조는 1인당 15만9900원(8.27%)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조선업 불황으로 3년째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불산단 협력업체들은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영난의 원인 중 하나가 저가 수주에 따른 손실을 하청업체에 떠넘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불산단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현대삼호중공업이 저가 수주로 기성금을 20~50%까지 삭감해 임금 체불이 발생하는 업체가 상당수다"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협력업체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기 위해 노조와 협상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영암=이병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