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70년, 뿌리박힌 식민사관" 매국 고발
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
이덕일 저 | 만권당 | 1만8000원
이덕일 저 | 만권당 | 1만8000원
2015년 08월 20일(목) 00:00 |
![]() |
광복 70주년. 일제시대 잔재인 식민사관이 여전히 한국사를 뒤흔들고 있다면 믿겨지는가.
이 책은 조선총독부의 식민사관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오늘날 한국 역사의 어두운 면을 꼬집어 낸다. 조선총독부의 식민사관은 주로 한국 고대사에 집중돼 있었다. 민족사의 뿌리부터 왜곡시키기 위해서다. 저자 이덕일(사진)은 "한국사의 본무대였던 대륙과 해양을 삭제하고 반도사로 가두어둠으로써 한국인들 스스로 자국사를 좁게 인식하게 했다"고 말한다.
문제는 해방 후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식민사관은 뿌리박혀 한국사를 뒤흔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8년 동안 60여 명의 학자들이 모여 47억여 원의 국고를 들여 만든 '동북아역사지도'가 바로 그 증거다.
이 책 '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는 '동북아역사지도'를 매개로 식민사학자들의 매국 행위를 고발하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지도에는 고구려 국경선이 세로가 돼 있고, 신라와 백제가 지워졌으며, 독도가 증발해 있다. 저자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지도들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국회 동북아특위 속기록을 공개하며 이 지도가 '중국 동북공정'을 추종하고, '일본 극우파의 침략사관'을 그대로 따른 지도임을 짚어간다. 또 '한사군 한반도설'과 '임나일본부설', '삼국사기' 초기 기록 불신론 등 식민사학자들이 추종하며 주장하는 것들에 반박한다.
총 7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동북아역사지도가 대한민국에 묻는 것'은 동북공정 지도를 통째로 베낀 '동북아역사지도'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2장 '북한 강역을 중국에 넘긴 사람들'과 3장 '한사군이 한국사의 축복이라는 사람들', 4장 '이병도의 위치 비정이 1차 사료라는 사람들' 등은 식민사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 밖에도 5장 '고고학과 수경주', 6장 '삼국사기를 가짜로 모는 사람들' 7장 '독도는 일부러 지운 것이다' 등을 통해 주장을 관철해 나간다.
한편 이덕일은 조선 후기 노론 사관과 그 변종인 일제 식민사관 해체를 과업으로 삼고 있는 역사학자다. 현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이다.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정도전과 그의 시대',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조선 왕 독살 사건', '이회영과 젊은 그들', '조선 왕을 말하다', '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잊혀진 근대, 다시 읽는 해방 전사', '근대를 말하다',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이덕일의 고금통의', '우리 안의 식민사관' 등 역사를 다룬 50여 권의 저서가 있다.
김정대 기자 jd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