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광주시' U대회 손님들 첫 인상은 대중교통
전문가 교통문화 좌담회
2015년 05월 29일(금) 00:00
광주시가 '배려운전'을 통해 지역 교통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일 광주 교통문화연수원에서 '민관합동 배려운전 실천 선포식'을 갖고 있다. 이날 선포식에는 윤장현 시장, 조영표 시의장, 김해수 광주검사장을 비롯한 유관기관ㆍ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광주시 제공
급발진ㆍ급정차ㆍ급과속 금지
CCTV 활용해 맨투맨 교육, 에코-드라이브 운동 전개

환승ㆍ배차 등 민원 해결
신규 택지지구 노선개편 증차, 택시 카드 결제 거부 과태료

외국인과 의사 소통
운전원들 기초 회화과정 교육, 택시에 동시통역 서비스

KTX 송정역 교통난
역 주변 불법 주정차 적극 단속, 시민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 기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해 광주를 찾게 되는 대회 관계자, 외지 관람객과 관광객 등이 가장 먼저 대면하게 되는 사람들이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 종사자들이다. 버스나 택시기사들의 첫 인상은 광주의 이미지 전체를 좌우하게 되는 이유다. 광주가 U대회 성공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더라도 대중교통 종사자들이 불친절하다면 광주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결국 대회 성공개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따라 본보는 28일 광주지역 대중교통 전문가들과 함께 '대중교통 종사자 친절도' 제고 방안에 대한 방안을 모색했다.


-U대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각 기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통종사자 친절도 향상 방안을 소개해달라.

△김홍식(직함 생략)='특별친절교육', '정기차량점검', '운행기록분석' 등 사전 서비스 관리로 운전기사들의 친절도를 포함한 서비스 수준 전반을 개선하고 있다. 사후적 평가 중심에서 발생했던 운전원이나 업체의 반발을 줄이고 보다 효과적인 서비스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용식=친절도 향상을 위해 외부 전문강사를 초청하여 종사자들에게 CS교육을 시행하고 있고 교통문화에 대한 특강, 분임토론 등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김동기=친절 관련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제작해 시내버스 회사 및 주요 기점과 종점에 설치하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별로 자체 친절서비스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광주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시내버스의 과속, 추월, 급정거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다 강화된 대책이 필요하다.

△김동기=시내버스 전 차량에 설치된 CCTV를 활용해 운전원에 대한 맨투맨 방식 교육을 하고 있다. 또 3급 금지, 즉 급발진, 급정차, 급가속 금지운동과 '에코-드라이브 운동'을 전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안전운전 문화를 확산시키려고 애를 쓰고 있다.

△김홍식=차량에 장착된 운행기록장치의 자료를 분석해 운전원들의 위험운전 습관들을 교정하고 있다. 이 운행기록과 교통법규위반 사항을 업체별 서비스 평가에 반영해 업체와 운전원들의 안전운행에 대한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정용식=대형사고와 직결되는 과속, 신호위반, 개문발차 등에 대해 경찰관을 강사로 초빙해 직무교육을 강화함과 동시에 사고예방과 사고처리과정 등에 대해서도 교육을 하고 있는데 효과가 있다.

-지난해 광주시가 조사한 1만5000여 건의 시민 불만을 분석한 결과, 버스와 도착정보, 환승, 배차간격 등을 문의하는 민원이 많았다. 개선방안은.

△김홍식=02번, 22번, 33번, 68번 등의 버스노선 신설과 인접 자치단체와의 환승할인 시행 등과 같이 접수된 민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이를 시내버스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신규 택지지구의 노선 신설 민원이 자주 접수되는데 하반기 실시예정인 노선개편 용역에 이러한 민원사항을 적극 참고할 예정이다.

△김동기=출ㆍ퇴근 시간대 배차시간표 조정, 차량내 행선판, 정류소 안내표지판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정비해 승객들의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택시에 대한 불만은 카드 사용이 제대로 안된다는 점이다. 대책이 필요하다.

△김홍식=일부 종사자들의 인식 부족으로 카드 사용 거부가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업체나 운전원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고 결제 거부 적발시 과태료(20만원) 부과 등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근절토록 하겠다.

-외지방문객들이 대중교통을 편안하게 이용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이 가려고 하는 목적지에 대한 정보를 버스 안내방송 등을 통해 제대로 전달받아야 한다. 버스 안내방송 개선이나 택시 기사의 간단한 외국어 구사 능력이 필요한데.

△정용식=우리 연수원에서는 신규채용자 교육과정에서 택시, 버스기사들을 대상으로 수요가 가장 많은 영어, 중국어에 대해 원어민강사를 초빙해 기초 회화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동시통역 안내 스티커의 사용법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김홍기=U대회를 대비해 시내버스 차량내 외국어 LED안내판을 송출하고 있다. 조만간 음성안내방송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택시 전 차량에 동시통역 안내(1588-5644) 스티커를 부착해 18개 언어에 대한 동시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대중교통 종사자들의 친절도를 높이려면 그들을 위한 복지도 중요하다. 버스 회사의 복지는 물론 광주시의 친절운전자 표창도 필요한데 각 기관의 대책은.

△김홍식=운전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광주근로자건강센터와 무료건강검진 협약을 맺었다. 또 연간 경영서비스 평가를 통해 업체에 지급하는 성과이윤의 운전원 배분몫을 늘렸다. 분기별로 10명씩 시민들의 추천을 받은 운전원에 대한 시장표창을 하면서 친절도 제고를 위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김동기=기점과 종점에 휴게실, 화장실, 식당 등 편의시설을 확장하고 개ㆍ보수해 운전원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있다.

△정용식=우리 연수원에서는 운수종사자 중 모범이 되는 우수 종사자를 각 조합의 추천을 받아 매년 상반기 연수원장 표창을 하고 있다.

-광주는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다. 따라서 교통약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김홍식=윤장현 시장 공약사항으로 오는 2018년까지 현재 126대인 저상버스를 372대로 늘리고 교통약자콜택시를 92대에서 114대까지 확보해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증진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교통약자의 쾌적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운전원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정용식=우리 연수원에서는 매년 교통약자계층인 지역의 어르신들 2000 여분 이상을 대상으로 노인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빛고을 노인타운 및 효령건강타운과 협약을 통해 어르신 교통안전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김동기=모범 운전원을 저상버스에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이들 운전원들에게 저상버스 설비 작동법 및 교통약자 대응요령에 대한 교육을 상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외지인들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종사자들의 친절도는 일반 시민들의 협조도 중요하다. 특히 주택가 이면도로 주정차 문제가 시급해 해결돼야 한다고 보는데.

△김홍식=매월 1회 관내 주요 버스 정류장에서 광주시, 운전원,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교통안전 및 질서 캠페인을 하고 있다.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홍보 활동이다. 또 정류소 주변을 불법주정차 우선단속구역으로 설정해 집중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주요 간선노선 버스 18대에 단속카메라를 장착해 정류소 주변 주정차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정용식=유치원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체험중심의 교통안전교육을 어린이교통공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유치원, 초ㆍ중ㆍ고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행안전 교육 및 교통사고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동기=종점지 및 차고지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통안전 캠페인을 업체 자체적으로 월1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또한 시내버스의 통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불법 주정차에 대하여는 운전원이 해당 자치구에 즉시 신고해 단속을 요청하고 있다.

-KTX 송정역을 이용하는 외지인들이 많다. 주변 교통난 해소가 중요한데.

△김홍식=시내버스 증차 및 심야버스를 운행해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택시 승강장을 승차장과 하차장으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는데 효과가 있다. 역주변 불법주정차 단속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

△김동기=무엇보다 KTX 승객들이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면 교통혼잡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자가용 이용이 지금보다 줄어들면 송정역 주변 교통량이 감소된다. 그래서우리 조합은 송정역 이용객이나 마중나온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이용의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정리=김기봉 기자 gb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