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부산물로 에너지 만들어 연간 162만 유로 수익
3부 임업 선진지 유럽을 가다
독일 마우엔하임 에너지 자립마을
독일 마우엔하임 에너지 자립마을
2014년 12월 01일(월) 00:00 |
![]() 독일 마우엔하임은 목질류 등을 연료로 활용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에너지 자립마을이다. 마을앞에 설치된 대형 바이오매스 연료시설. |
독일 바덴 뷔텐베르크주의 마우엔하임은 바이오 에너지마을답게 마을 풍경이 남달랐다. 열병합발전소에는 못미치지만 마을단위 시설로서는 결코 작지 않은 웅장한 발전시설이며, 방문객들의 코를 자극하는 바이오매스 창고 등이 이를 뒷받침해주는 소품이 됐다.
마우엔하임은 독일에서 꽤 알려진 에너지마을이다. 독일 전체로는 두 번째이고, 바덴 뷔텐베르크주에서는 최초의 에너지마을이다.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사용이 발달한 독일에서도 이 마을의 운영 사항에 궁금해하는 이들의 방문이 많다는 것이 마을 관계자의 설명이다.
마우엔하임에서는 동물분뇨와 옥수수, 보리 등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바이오가스를 생산한다. 여기에 후프라는 목질류도 사용된다.
이 연료들을 사용해 발생한 메탄가스로 마을 주민들이 쓸수 있는 전기와 온수를 생산한다. 마우엔하임의 에너지자립마을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지난 2004년 에너지자립마을을 치켜든 이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에너지 자립마을 추진 당시에도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해 지구온난화를 예방하자는 등 환경보호 차원에서 주민들의 공감이 컸다. 실제로 에너지 자립마을이후 연간 총 3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전체 주민 460명(142가구)중 51명이 반대를 표시했지만 전체적인 틀에서 볼때 반대 입장은 아니다. 단지 메탄가스라는 위험성에 대한 우려감과 기존 설치된 가스관 의무 사용기간 이행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현재 에너지 자립마을에 대한 주민 가입률은 80%정도다. 나머지 미가입자도 앞에서 언급한 내용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것이 마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림3중앙>
<그림1중앙>
신재생에너지가 발달한 독일에서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1990년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독일의 바이오에너지 는 전체 에너지 생산에 있어 23%를 차지한다. 90년 당시 10%대에서 불과 20년만에 두배이상이 늘어난 것으로 신재생에너지 의 성장세를 실감할 수 있다.
이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독일 전역에서 메탄가스를 생산하는 시설은 7500여개에 달할 정도다. 2006년 방문한 독일 헤센주 한 축산농가 경우에는 개인이 발전설비를 해놓고 가축 분뇨를 이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마을 전체가 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사용하고, 판매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에너지자립과 관련해 마우엔하임이 도드라지는 이유다.
<그림2중앙>
그렇다면 바이오에너지동네가 되는 조건은 뭘까.
첫째는 자체적으로 전기를 100% 생산하는 것이고, 둘째는 난방용 물을 데울 때 재생에너지로 75%를 충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우엔하임은 가축분뇨와 식물성 재료 등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현재 주민 사용량의 10배가 넘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고, 온수 생산에는 신재생에너지 80%를 충당하고 있으니 이 조건에 부합하고 있다.
마우엔하임에서는 지난 2005년 200만 유로를 투입해 바이오가스 시설과 200만유로를 투입해 난방관을 깔았다. 난방용 파이프는 마을 전체에 설치됐는데 총길이가 4㎞, 왕복 8㎞다. 바이오매스로 생산된 전기와 온수는 마을에 중앙집중방식으로 공급된다.
적지 않은 시설비가 투입된 바이오가스 시설 용량은 시간당 전기를 780㎾, 연간 6.8㎿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사용하고 남은 전기는 판매된다. 연간 판매액은 130만 유로 정도다. 뿐만 아니라 전기를 생산하고 남은 열로 온수를 생산하는데 경유 대체효과도 높다. 생산된 온수는 85도 상태에서 동네에 공급된다.
경유 대체 효과는 1년에 40만ℓ정도 된다는 것이 마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ℓ당 80센트로 계산해 32만 유로를 아끼는 효과다.
바이오가스 시설을 이용해 온수를 생산치 않으면 돈을 공중에 날리는 꼴이라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바이오매스 설비 열병합에너지 발전에는 연간 6500톤의 농작물을 필요로 한다.
농작물 원료는 5~10월사이 수확된다. 마을의 180㏊ 경작지에서 재배되고 있는 옥수수 등 농작물은 시기에 맞게 수확, 야적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지름 18m 높이 6m 통의 연료통에 주입, 발전 연료로 공급된다. 연료 찌거기들은 대부분 거름으로 사용된다. 연료로 활용된 분뇨는 냄새가 나지 않아 농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농작물이외 가축분료도 주용 연로인데, 말똥 3톤은 옥수수 1톤 효과를 낸다.
여기에 '쿠프'라는 나무도 바이오매스로 적극 활용된다. 쿠프는 겨울철 영하 6~8도 일 때 난방 온수를 공급하는데 사용되는 목질 연료다. 야외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질 경우 1시간 정도 쿠프를 연료로 공급해 온수를 생산하게 된다. 쿠프는 25년정도 키우면 8m 가량 자란다. 지금 연료로 공급되고 있는 쿠프는 지난해 우드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마우엔하임에서 쿠프는 바이오가스 생산에 있어 보조적 성격을 띤다. 봄에서 가을까지는 곡물류가 에너지원으로서 주류를 이룬데 반해, 쿠프는 주로 동절기 온수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마우엔하임에서는 목질류를 바이오매스로 활용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들어 순천시와 고흥군, 함평군 등지에서 숲가꾸기 부산물을 적극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생산에 나서고 있는것과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수집, 운반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상당수 지역에서 숲가꾸기 부산물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산림 부산물의 에너지 자원화에 중요성을 인식한 전남도가 이와 관련한 종합 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선 6기 전남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숲속의 전남'은 나무심는것만 아닌 산림자원의 에너지화 등 전남도의 친환경이미지에 맞는 에너지 정책 수립도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글ㆍ사진=독일 마우엔하임 이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