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다문화가족 이혼율도 높다는데
갈등 완화 지원정책 강화를
2014년 11월 04일(화) 00:00

전남 다문화가족의 혼인 건수와 이혼 건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여성플라자가 최근 발간한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2월 기준으로 전남에는 1만297명의 결혼이민자ㆍ귀화자가 거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성이 97.8%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2012년의 경우 전남의 다문화가족 혼인 건수는 1105건으로 전남 전체 혼인 수 대비 11.2%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2.3% 포인트 높은 것이다. 같은 기간 전남의 다문화가족 이혼 건수는 536건으로 전남 전체 대비 13.2%이며 전국 평균보다 1.2% 포인트가 많았다. 전남의 전체 혼인 수 대비 다문화가족 이혼율은 2010년 13.3%, 2011년 13.7%, 2012년 13.2% 등으로 꾸준하게 13%대를 기록했다.

다문화가족의 이혼율이 높은 것은 중개업체를 통한 국제결혼이 짧은 기간 내에 이뤄지다 보니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제적 갈등과 남편의 폭력, 시어머니와의 갈등 등도 요인이다. 오늘날 이혼율이 늘어나는 것은 비단 다문화가족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어렵게 국제결혼을 한 다문화가족이 해체되는 것은 일반인들의 이혼보다 우리 사회에 더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어렵게 국제결혼을 한 다문화가정의 해체는 자녀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되돌아오는 신부의 나라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도 부정적으로 변할 게 뻔하다. 다문화가정의 해체를 막으려면 국가 및 지자체의 다양한 갈등 완화 지원 정책이 따라야 한다. 특히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생활과 학습 지원에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