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 민주정신 토대로 광주문화도시가 선 것"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대국민 보고회' 참석한 정병국 문광부 장관
문화인력 양성 전담대학 선정키로
2011년 03월 24일(목) 00:00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23일 광주 동구 금남로 아시아문화마루에서 열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대국민 보고회'에서 예술계, 문화산업 학계,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청취한 뒤 추진계획 등을 말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ybkim@jnilbo.com

취임을 두 달 맞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광주를 방문해, 문화중심도시 조성과 관련 광주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날 정 장관은 "최대한 광주 지역민과 소통하고 지원하면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광주에 온 소감은.

△민주의 성지 광주 지역민과 만나게 돼 영광이다. 토론회를 통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대한 광주의 뜨거운 관심과 열정을 알 수 있었다. 광주 지역민들의 의견을 꼼꼼히 기록해 예산 편성 한도 내에서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광주의 5ㆍ18 민주화 항쟁의 정신을 이어받아 아시아와 함께 숨 쉬고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 되길 바란다.

-2년 6개월 간 끌어온 도청 별관 보존 문제에 대해.

△5ㆍ18 사적지의 원형 보존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됐던 것도 5ㆍ18 민주 항쟁의 중심지였기에 가능했다.

민주정신이 예술과 문화로 승화되고 민주의 가치가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돼야 한다.

다만 도청 별관과 관련해 일부 보존이 합의를 이룬 만큼, 다음 논의 단계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자.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의 경우 고전 끝에 5회 째 빛을 보기 시작했다. 지역민 5만6000명인 농촌 지역 가평에서 재즈가 통했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하루 저녁 5만 명이 오는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광주의 월드뮤직 페스티벌 등 콘텐츠도 지금부터 시작이다.

정부와 광주시가 협력해서 콘텐츠 개발을 구축할 것이다.

-전당 공사가 지연되면서 동구의 공동화가 심하다. 해결책은.

△국책 사업을 하다보면 인접 주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아시아를 아우르는 전당을 만드는 일인 만큼 인접 주민들의 이해도 필요하다. 준공 되면 피해는 충분히 상쇄될 것이다. 중앙정부차원에서도 지원을 검토하겠다.

-올해 주력 사업이 있다면.

△정책적으로 콘텐츠를 채워가는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

광주 만의 대표 브랜드 공연물을 만들기 위해 세계 최고 감독을 영입할 것이다. 국제적 마인드로 아시아인이 같이 느끼고 공감해야 한다. 아시아 청소년 축제도 올해 첫 콘텐츠 사업이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아시아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 가야한다. 또한 콘텐츠 R&D 시설물이자 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핵심 축이 될 CT연구원은 현재 용역 중에 있다. 추후 결과에 따라 최종 입장을 발표 하겠다.

-문화 인력 양성 전략이 있다면.

△문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광주 소재 대학이 전담해야 한다.

광주시에도 제시한 의견이다. 지역 내 대학을 지정해 위탁 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아시아 문화 인재를 불러 모으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교육할 것이다. 이는 광주시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인재들은 아시아문화전당에도 활용 가능하다.

-예산을 확충할 의사는 있는가.

△문화도시 조성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5조 3000억원이다. 1년 대한민국 문화관광부 예산은 3조 억원이다. 결코 예산이 적은 게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 2년 예산이 한 도시에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광주의 것이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의 것이다.

-중국이 막대한 문화 경제 시장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대한 문화도시와 관련 대책은.

△중국은 워낙 큰 시장이다. 충장로에 차이나타운 등을 조성함으로써 이들을 유입하도록 광주시와 협의하겠다.

조사라 기자 sr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