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기에 날아간 건립비 400억
亞문화전당 조기개관 '삐걱'
2010년 12월 17일(금) 00:00
내년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예산이 올해보다 늘었지만 소프트웨어를 담당할 조성기반사업 예산이 줄어든데다 한나라당의 예산 날치기 통과로 공사비가 당초 기대만큼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비로 400억원을 추가 반영했지만 날치기 과정에서 누락돼 오는 2012년 5월18일 일부 시설 조기 개관이 난관에 봉착했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2011년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국비 예산으로 718억7600만원이 확정됐다. 올해 496억8600만원보다 221억9000만원이 늘었다.

하지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비만 증가했을뿐 문화중심도시 조성기반사업과 추진단 및 조성위원회 운영비 등은 삭감됐다.

문화전당 건립비는 올해 200억원에서 400억으로 늘어났고 문화중심도시 조성기반사업은 올해 265억2400만원에서 238억7200만원으로 줄었다. 문화중심도시 추진단 및 조성위원회 운영비도 31억6200만원에서 26억400만원으로 5억5800만원이 감소했다. 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신규사업으로 아시아문화산업투자조합 출자, 광주 첨단문화산업클러스터 조성, CGI 제작환경 구축 3건에 32억원이 반영됐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특별회계 가운데 광주시로 지원되는 예산도 줄었다. 문화적 도시환경 조성과 문화산업 육성, 문화산업 인프라 구축, 문화도시 교류협력사업 지원 등을 위해 올해 137억5200만원이 지원됐지만 내년에는 5억4000만원이 감소한 132억1200만원으로 확정됐다. 광주시는 아시아문화산업투자조합 출자 등 3건의 신규사업을 광주시에 지원되는 예산으로 분류, 올해보다 늘어났다고 밝혔다.

광주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노력으로 상임위에서 증액시킨 예산이 한나라당의 날치기 처리로 누락되면서 예술극장 등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일부 시설을 2014년보다 2년 앞당겨 개관하려는 광주시의 계획도 어려움에 봉착했다.

광주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일부 시설 조기 개관을 위해 상임위에서 문화전당 건립비로 정부안 400억원에 400억원을 추가 반영시켰지만 한나라당때문에 누락됐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 관계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도청 별관 문제 때문에 어린이지식문화원 공사가 지연되고 있지만 나머지 예술극장 등은 순조롭게 진행돼 예산만 뒷받침되면 조기 개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예산 반영이 아쉽게 됐다. 다만 문화전당 총사업비가 7040억원으로 확정됐기 때문에 2012년부터는 예산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문화전당은 연말까지 공정률이 20%에 이를 전망이다.

나이수 기자 ys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