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전당 완공 또 멀어지는가
'옛 도청 별관' 문제 원점으로
2010년 12월 14일(화) 00:00

옛 전남도청 원형보존을 위한 시도민대책위원회(이하 시도민대책위)가 광주시와 합의한 '도청별관 연결 통로안'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해 도청별관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따라서 지역 내부 갈등 때문에 4년이나 늦어져 오는 2014년 완공될 예정인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공사가 또 다시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시도민대책위는 최근 별관 4층은 연결통로로 남겨 놓자는 '연결 통로 방안'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광주시와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으나 문화체육관광부와 아시아중심도시추진단이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철회 이유다.

시도민 대책위가 그동안 가까스로 지역의 여론을 모아 마련한 합의안을 철회한 것은 문광부와 추진단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임은 분명하다. 광주시가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것도 이들의 행동을 부추긴 감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렵사리 합의한 안을 그렇게 쉽사리 내동댕이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게다가 시도민 대책위가 모든 구성원의 동의를 얻은 것도 아니어서 5ㆍ18단체와 몇몇 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갈등과 분열로 인해 아시아문화전당의 완공은 더 먼 훗날로 미뤄질 가능성이 많다.

옛 도청별관은 원형 보존을 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인내를 가지고 협의를 함이 마땅하다. 광주시에서도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문광부를 설득해야 할 것이다. 문광부 역시 지역의 갈등을 지켜보지만 말고 당초 시도민대책위가 제안한 '연결통로안'을 수용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