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곡 실종 초등생 교통사고…숨진채 발견
"살아있을 거라 믿었는데…"
"살아있을 거라 믿었는데…"
2009년 06월 12일(금) 00:00 |
지난 4일 광주시 북구 일곡동에서 실종됐던 전모(10)군이 7일만인 11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한 가족들이 오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있다. 전군은 생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주검으로 발견됐다.
광주북부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5분께 담양군 남면 한 개울가에서 이모(48)씨가 몰던 승합차에 치여 숨진뒤 유기된 전군의 시신이 발견됐다.
전군은 지난 4일 오후 8시20분께 광주 북구 일곡동 모 태권도장을 나간 이후 행방불명됐다. 가족은 전군의 행방을 수소문하기 위해 전단지 4000매를 배포하고 휴대전화에 '실종미아찾기'방송메시지까지 보냈다. 전군의 가족은 친구집에서 놀고 있거나 길을 잃어 어딘가에서 보호받고 있을 것이라 믿고 싶었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불길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광주 북구 일곡동 사거리에서 만취한 상태로 승합차를 운전한 이씨가 초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는 보도를 지난 9일 접한 것.
경찰은 이씨가 유기한 초등생이 전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수색에 나섰지만 전군의 가족은 그럴 리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전군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희망은 산산히 부서졌다.
전군의 이웃에 사는 김모(47)씨는 "무모한 음주운전 사고에 한 가정의 행복이 산산조각났다"고 말했다.
고강인 기자 kik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