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흙 묻은 상가. 연합뉴스 |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광주에서 2명, 전남에서 1명이 실종됐다.
광주에서는 북구 신안천에서 사람이 떠내려갔다는 신고와 밭에 나간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조당국이 수색 중이다.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하천에서도 사람이 급류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들어와 이틀째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는 20일 오전 기준 공공시설 피해가 297건에 달한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 중 지방하천과 소하천 등 제방 유실이 211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 피해는 담양 62건, 나주 31건, 영광 26건 순으로 많았다.
양수장, 배수장, 저수지 등 수리시설에서도 수로 유실 등 62건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문화재 주변 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담양 소쇄원의 진출입로 돌담과 보성 안규홍·박제헌 가옥 뒤편 사면에 쌓인 돌들이 무너졌고, 장성 고산서원과 순천 선암사 진입로에서는 토사가 유실됐다.
주택 침수는 총 574동이 확인됐다. 담양에서 255가구, 함평에서 163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축산 피해도 심각해 나주, 담양, 함평, 무안 등에서 닭과 오리 등 23만 마리가 폐사했고, 나주와 구례에서는 돼지 500마리와 꿀벌 15군이 죽어 5억7천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양식장도 피해를 입어 뱀장어 등 34만5000마리, 우렁이 3000㎏, 김 종자 6000상자가 소실돼 1억2900만 원의 손실이 집계됐다.
벼 6301㏊와 시설 원예 작물 263㏊ 등 총 7313㏊의 농작물이 침수됐고, 약 22㏊의 농경지가 유실되기도 했다.
광주에서는 19일 오후 10시 기준 총 1311건의 피해가 접수됐으며, 집계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6·25 전쟁 당시 전적지로 알려진 옛 산동교는 급류로 교각이 파손되고 도로 일부가 붕괴됐다.
맨홀에 빠진 노인을 시민이 구조하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피해 유형별로는 도로 침수 447건, 도로 파손 260건이었으며, 차량 침수도 124건이 보고됐다.
상가와 주택 등의 침수 피해는 263건으로, 서구 101건, 동구 71건, 북구 41건으로 파악됐다.
이 외에도 경사면 유실 54건, 나무 전도 62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자치구별 피해 금액은 최소 1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비가 그치자 광주시와 전남도는 본격적인 피해 복구에 나섰다.
광주 북구 신안동, 동림동, 중흥동 일대 주택가와 상가에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130여명이 투입돼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근 군부대에서도 하루 평균 100명의 장병이 지원에 나섰다.
광산구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300여 명이 피해 주택과 상가를 찾아 부유물과 폐기물 정리, 침수 가전 정리 등을 도왔다.
17일부터 19일까지 광주·전남에 내린 누적 강수량은 광양시 백운산 602.5㎜, 담양 봉산면 540.5㎜, 광주 527.2㎜, 순천 황전면 456.5㎜로 기록됐다.
정유철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