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솔라시도’ 18년만의 기회 기필코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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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솔라시도’ 18년만의 기회 기필코 살려야
미국서 15조원 투자 양해각서
  • 입력 : 2025. 02.27(목) 17:03
전남 서남해안 기업도시인 ‘솔라시도’는 지난 2003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기획됐다. 당시 J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해남군 산이·황산면과 영암군 삼호읍 일대 간척지 84.4㎢에 펼쳐지는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 사업’이다. 2025년까지, 여의도 면적(8.5㎢) 10배 규모의 땅을 구성·삼호·부동·삼포·초송·송촌 등 6개 지구로 나눠 개발하는 대역사다.

무려 35조원대의 막대한 자본 유치로 특급호텔, 카지노, 다양한 위락시설을 갖춘 동북아 레저중심도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불과 10년도 안돼 6개 지구 가운데 3곳이 좌초됐고. 나머지도 활로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경기불황과 정부 무관심 등으로 해외자본을 끌어내지 못한 점은 매우 뼈아팠다. 당시 미국을 비롯해 아랍, 일본, 중국 등에서 관심을 보였지만 투자 불확실성에 결국 투자 실현으로는 이뤄지지 못했다.

전남도는 2013년 J프로젝트의 명칭을 ‘솔라시도’(태양(Solar)과 바다(Sea)로 바꿔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사업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다행스럽게도 기후 위기 상황과 맞물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2050년까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만 충당하겠다는 ‘RE100’운동이 확산됐다. 최근엔 전력다소비 산업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수요 분산’ 정책에 맞춰 지역 이전과 지역설립 움직임에 외면받던 ‘솔라시도’가 조명 받고 있다. 전남도가 미국에서 투자사인 퍼힐스와‘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투자사가 계획대로 해남 구성 지구 일원 120만 평에 2030년까지 총 15조 원을 투자해 3GW 이상의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를 조성한다면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한다. 하지만 투자 실현 없이는 양해각서는 그저 종이 조각에 불과하다. 투자 실현이 번번이 무산됐던 솔라시도가 18년 만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미래 전남의 명운이 달린 상황이다. 모든 걸 걸고 투자 실현을 기필코 이끌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