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다양성 보장돼야”…임종석 “연합정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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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이재명 “다양성 보장돼야”…임종석 “연합정치 필요”
“힘 합쳐 정권 교체 이뤄내야 공감”
李, 28일 김동연과 회동…통합 행보
  • 입력 : 2025. 02.27(목) 15:18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의 한 음식점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나 힘을 합쳐 온전한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와 임 전 실장의 오찬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한 대변인에 따르면 임 전 실장은 이날 비공개 회동 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국민과 함께하는 온전한 정권 교체가 필요한 때”라고 언급했고 이들은 힘을 합쳐 정권 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이 대표는 “(우리의) 본질은, 뿌리는 하나”라며 “(영역) 확장을 위해 격렬한 논쟁이 필요하고 우리 둘이 힘을 합쳐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입법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광역 교통망 건설 등을 위한 법률안 재정 및 지원이 필요하다는 임 전 실장 요구에는 이 대표가 “자치와 분권은 이 시대의 핵심적 과제”라며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임 전 실장이 조기 대선 가능성을 거론하며 “막판에 가면 선거가 어려울 수 있다”고 하자 이 대표는 “공감한다. 결코 낙관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고 한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임 전 실장은 “통합이 담대하게 이뤄져야 하고 헌법 개정 등 연합 정치 논의를 위한 의견 수렴 기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 대표는 “지금은 내란에 집중할 때이지만 이 제안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대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회동 모두발언에서 임 전 실장에게 “헌법 질서를 무시한다든지 법치를 부정한다든지 (하는) 파괴적 폭동 행위가 일상이 되니까 매우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한다”며 “거기에 우리 실장님이 하실 역할이 상당히 있지 않을까(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보수·진보, 좌파·우파는 다음 얘기이고 정상적인, 상식적인 세상을 만드는 일에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지 않나”라며 “(정당은) 단단하면서도 (영역이) 넓어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중심성을 잃지 않으면서 다양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의 집권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 국민들의 마음이 모아지는 온전한 정권 교체가 돼야 비로소 나라가 정상화되지 않을까”라며 “앞으로도 저는 대표께 듣기 좋은 소리보다는 쓴소리를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양당 구조에서의 대통령제가 무한 대립 정치를 계속 반복하지 않나 걱정하시는 것 같다”며 “좀 더 다양성에 기반한 연합 정치가 필요한 것 아닌가, 고민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한번 들어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방 분권, 균형 발전에 대한 의지와 철학을 재정립해달라는 요청도 이 대표에게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시작으로, 이달 21일과 24일 박용진 전 의원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회동을 이어가면서 당내 통합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튿날인 오는 28일에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만날 예정이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