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제하의 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다”며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직자들에 대한 당부 입장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흔들림 없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이제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입장문에서 탄핵안이 국회에서 처리된 데 대한 소회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2021년 6월29일이 떠올랐다”며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는 무너져 있었다”고 했다.
이어 “뜨거운 국민적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들어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온 힘을 쏟아 일해 왔다”며 “어려운 사정을 챙겨 듣고 문제를 풀어드렸을 때 큰 행복을 느꼈다”고 했다.
또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타이틀을 달고 세계를 누비며 성과를 거둘 때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다”며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우리 안보와 경제가 튼튼해지는 모습에 피곤도 잊었다”고 말했다.
한편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탄핵소추의결서 사본이 윤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시점을 기해 모든 권한행사가 정지된다.
윤 대통령의 권한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끝날 때까지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양받아 행사하게 된다. 권한이 이양되는 즉시 한 총리는 국군통수권, 공무원임면권, 계엄선포권, 조약 체결·비준권, 사면·감형·복권권 등 헌법상 대통령에게 부여된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김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