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총학생회와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시민 등 1000여명은 7일 오후 3시께 수창초등학교 앞부터 동구 금남공원까지 가두행진을 펼쳤다. 윤준명 기자 |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와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시민 등 10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께 수창초등학교 앞에서 결집해 동구 금남공원까지 가두행진을 펼쳤다.
행진 시작 30여분전부터 수창초등학교 앞 도로는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민중가요 ‘임을위한행진곡’을 제창하며 총궐기대회가 열리는 금남로4가까지 힘찬 걸음을 내딛었다.
전남대학교 학생들을 선두로 한 행렬 뒤로는 민주노총 광주본부 조합원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이 뒤따랐다. 길게 이어진 대열에는 택배노동자들의 운수 차량도 함께하며 힘을 보탰다.
차량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민중가요는 행진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고조시켰다. 시민들의 손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여당 국민의힘 의원들의 탄핵소추안 표결참여를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과 현수막, 깃발 등이 들렸다.
찬 바람이 부는 한파 속에서 주최 측은 준비해온 핫팩과 간식을 나눠주며 힘을 북돋았다. 참가자들은 서로를 격려하면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금남로 일대에서 펼쳐졌던 평화행진을 재현했다.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와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시민 등 1000여명은 7일 오후 3시께 수창초등학교 앞부터 동구 금남공원까지 가두행진을 펼쳤다. 윤준명 기자 |
이날 가두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민주주의와 사회정의 회복을 외치며, 12·3계엄사태를 저지른 윤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요구했다.
이홍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선배님들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걸었던 길을 따르고자 오늘 금남로에 나왔다”며 “총궐기대회가 시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진행되고,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가결돼 12·3비상계엄에 대한 응분의 대가가 치러지기를 바란다. 선배들의 정신을 계승해, 우리도 정권의 불의를 바로잡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은 “45년만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며 “5·18민주화운동 당시 무등경기장에서 차량시위를 펼쳤던 운수노동자들의 모습을 본받고자 생업을 멈추고 금남로로 모였다. 오늘 국민들의 염원이 모여 반드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