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 직접 만든 '지역문화유산 답사기' 출간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교육
중학생들 직접 만든 '지역문화유산 답사기' 출간
진흥중 3학년 학생 30명ㆍ교사 씨앗동아리 결과물
흥미로운 해설ㆍ사진ㆍ지도 수록… 교육자료 가치
신창ㆍ신가ㆍ수완지역 도서관ㆍ초ㆍ중ㆍ고 등에 배포
  • 입력 : 2017. 01.10(화) 00:00
진흥중 3학년 학생들과 교사, 마을주민들이 최근 펴낸 \\\'우리마을 문화유산 교과서\\\'. 진흥중 제공
중학생들이 직접 발품을 팔며 조사한 마을 문화유산 답사기가 책으로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 아이들과 청소년뿐만 아니라 광주시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제작돼 교육자료로 활용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9일 진흥중 마을교육공동체 씨앗동아리 '두드림'(대표 정병흠ㆍ진흥중 교사)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 학생 30명과 교사, 마을주민들이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광주 광산구 신창ㆍ신가ㆍ수완동에 흩어져 있는 문화유산 자료를 조사하고 현장 답사한 결과물을 최근 책으로 출간했다.

정병흠 두드림 대표는 "신도시로 자리잡은 신가동, 신창동, 수완동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의 마을 주민과 미래의 마을 주인이 될 학생들에게 그동안 무관심했던 마을의 전통문화유산을 답사하고 친근감을 느끼며 연구 활동을 통해 교육적 가치를 알게 하기 위해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의 프로그램으로 마을문화유산답사를 진행했다"며 "연구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마을에 대한 자긍심을 느꼈고, 적극적인 활동의 결과물에 대한 주변의 반응이 좋아 책으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마을 문화유산 교과서'란 제목의 이 책자는 흥미로운 해설과 현장의 생생한 사진을 소개함과 동시에 자체 제작한 각 코스별 탐방지도가 수록됐다. 또 도자, 한지, 마을소개판넬 등 학생들의 체험활동도 담겨져 있다.

총 36페이지 분량의 이 책자는 △문화유산의 이해 △광산의 문화유산 △진흥마을교육공동체 등 3개 파트로 구성돼 있다.

'문화유산의 이해' 파트에는 문화와 문화유산, 문화재의 종류 등을 간단 명료하게 정의하고 소개했다. '광산의 문화유산' 부분에는 역사ㆍ문화적으로 중요한 지리적 위치와 함께 다양한 문화유산이 산재한 광산구를 소개하고 사적ㆍ선사유적, 누정, 유교문화재, 불교문화재, 등록문화재ㆍ기념물 등을 사진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진흥마을교육공동체'에는 참가 학생들의 답사활동 사진과 다양한 체험활동 사진이 실려있다.

또 학생들이 판넬로 제작한 '우리가 만든 한눈에 보는 문화유산 이야기'도 포함됐다. 내용을 살펴보면 △풍영정에 얽힌 전설이 있어요 △우리 마을에 장구모양 무덤이 있다던데…? △수완동 왕버들을 아십니까? △신창동 유적지를 찾아서 △월봉서원, 선비정신의 뿌리를 만나다 등이 있다.

이 책자 제작에 참여한 송요한(진흥중 3년)군은 "친구들과 함께 마을의 유적지 등을 사전 조사하고 발품을 팔아 연구한 내용이 책으로 나오니까 신기하고 뿌듯함을 느꼈다"며 "우리가 만든 책이 많은 학생들과 지역민들에게 교육자료로 활용돼 마을의 문화유산과 역사를 소중하게 여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자는 교육자료로 활용하도록 지난 5일 마을의 작은도서관과 신창ㆍ신가ㆍ수완동에 소재한 초ㆍ중ㆍ고교에 배포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가동에 위치한 꿈쟁이작은도서관 이은주 관장은 "역사는 지루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초등학교 아이들도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자료로 쓰기에 활용가치가 높다"며 "이 책을 보면 역사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다는 걸 알게 한다. 이 책을 가지고 방학기간 도서관을 찾는 초등생을 대상으로 특강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고 평가했다.

최동환 기자 dhchoi@jnilbo.com
교육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