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남도국악원 '소치의 삶'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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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갑의 정원 이야기
국립남도국악원 '소치의 삶' 무대에
  • 입력 : 2016. 10.21(금) 00:00
소치의 삶과 예술을 그린 창극.
관심 있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진도에 국립남도국악원이 있다는 사실에 짐짓 놀라는 분들도 적지 않다. 수려한 산세의 여귀산을 배경으로 쪽 빛 남해가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자연경관 속에 자리 잡은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소치 허련의 삶과 예술혼을 담은 이야기가 지난 9월 29일, 30일 양일간 창극(唱劇)으로 공연되었다. 예술과 예술인 이야기가 문화영역으로 확대되어 지역문화자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이다. 그뿐 아니라 운림산방이라는 장소적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역할도 하였다.

이 작품은 단순히 소치와 그의 아들 미산의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도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만가,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씻김굿, 남도잡가 등 주옥같은 소리와 춤사위를 엮어낸 종합예술작품이다. 공연은 소치의 소박한 장례식으로부터 시작된다. 허련이 노년시절에 자신의 삶을 회고한 '몽연록(夢緣錄)'가운데 '삶에서 만난 이들과의 인연은 꿈과 같았다'라고 한 대목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소치와 아들 허형 부자간의 이야기를 가상공간과 시간여행 속에 펼쳐보였다. 전통과 예술혼의 상징인 아버지와 자유로운 사고를 꿈꾸는 아들간의 갈등, 그리고 그것을 해소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소치의 서화(書畵)와 진도의 아름다운 전통과 예술을 더불어 전해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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