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광주 건축문화 결정짓는 원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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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을미년, 광주 건축문화 결정짓는 원년으로
  • 입력 : 2015. 01.14(수) 00:00

지난 해 11월 '2014 대한민국건축문화제'와 함께 '제11회 광주건축ㆍ도시문화제'가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자리에 건립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에서 개최됐다.

오는 9월 본격적인 개관에 들어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가장 먼저 개최된 공개 행사였다. 건축문화의 대중화와 창달, 일반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한 전문가 단체의 장으로서 크나큰 자부심을 느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지하 4층, 지상 4층, 전체 면적 16만㎡로 우리나라 문화시설 중 가장 큰 규모라는 타이틀답게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했다. 뛰어난 설계 능력과 시공 공법이 이루어낸 성과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지만 각 용도에 맡게 5개 '원'으로 이루어진 배치도 눈에 띄었다.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아문화전당 투자사업과 관람객의 소비 지출로 인한 총 생산 파급 효과는 2조 760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함께 광주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도시재생 구도심 활성화 사업에 대한 성과 역시 조금씩 빛을 내고 있다. 특히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된 광주 동구는 2017년까지 예산 200억원을 투입해 충장동, 대의동, 동명동, 산수1동, 지산1동 등 96만 m² 일대를 문화전당과 연계해 예술촌 및 상권 활성화와 명품 주거지로 탈바꿈할 사업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이 도시 개생사업은 일방적인 관주도가 아니라 동구의 주민들과 기초의원, 전문가들이 문화전당과 연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자발적으로 추진, 의미가 깊다.

그런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본격적으로 자리도 잡기전에 부산에 아세안문화원이 추진되고 있어 우려스럽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2017년 개관될 '아세안 문화원'이 올해 개관되는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해 국민 교류 활성화와 상호이해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직접 밝히기까지 했다. 부산의 도시 가치와 관광ㆍ문화 인프라의 영향력을 볼 때 아세안문화원이 아시아문화전당의 존재 목적까지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아세안문화원은 아시아문화전당 문화콘텐츠 창조의 소스 역할을 하는 '아시아문화정보원'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아시아문화전당 운영 주체를 국가로 하되 일부는 법인 등에 위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가 지연되는 것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는 반드시 정치권과 관에서 미래의 광주를 위해 처리해야할 숙제들이다.

건축문화는 한 도시의 격을 나타내는 잣대이자 상징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성가족 성당',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등 누구나 그 건축물을 이야기하면 그 도시를 떠오르고는 한다. 이제까지 문화수도를 지향하는 광주는 아직 그럴만한 건축물과 건축문화 수준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공식적으로 올해 9월 개관하게 되면 광주를 대표할 만한 건축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 시민 뿐만 아니라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할 것으로 생각된다.

건축인들 역시 손에 손을 맞잡고 광주가 문화수도이자 건축문화중심 도시 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가야 할 때이다.

안길전 광주건축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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